2012-09-27

아.. 뭔가 쓰고 싶은 말이 잔뜩 있었던 것 같은데 다 까먹었다.
그냥 오늘은 너무 짜증나고 짜증났다는 것.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좀 지치는 것 같다. 누군가를 마주친 탓이 클는지도 모르겠음. 으으 스트레스.....
어제 올린 게시글에 어떤 사람이 댓글을 달았길래, '그럼 XX랑 친구야?' 라고 질문했더니 '나는 같이 싸우고있는 동지니까 친구라고도 할 수 있겠다'라는 답변이 달렸다. 순간 이거 보고 멍-. 친구가 뭘까 싶었음. 현장에서 사귀게 되는 사람은 동지일 뿐, 친구가 될 순 없는 건가 싶었고. 그 둘의 관계가 어느 정도일는지는 몰라도.. 동지, 친구. 근데 이건 사회라는 맥락에서 볼 때 아마 모든 관계에 적용되지 않을까 싶다. 직장동료든, 대학 선후배든간에 그러한 규정된 관계로 끝날 수도 있는 거고, 더 나아가 친구가 될 수도 있는 거고. 그렇지, 운동도 하나의 사회였지. 나는 뭘 생각했던 걸까.
뭐, 이건 내가 아직 한 번도 현장에 나가본 일이 없다는 점과, 그 이전에 아직 사회에 나가보지 않았다는 점에 기인한다. 학교에있으니 맨날 보는 사람이 그 사람들이다. 3학년 올라갈 땐 새로 사람을 사귈 필요도 거의 없었으니..
그래서 '자기가 좌파라고 자임하거나 그렇고 싶은 분들은 얼른 대인기피증 벗어버리고 평소에 열심히 살면서 사람들 많이 만나야 돼요.'라는 말은 내게 시사하는 바가 컸다. 아마 저게 가장 필수적인 요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버렸다. 사람들 많이 만나기. 지금 내 인간관계는.....() 아, 그런데 정말 낯을 많이 가려서 큰일이다. 사람들이 나 하나를 배려해주리라곤 생각 않는다. 결국은 내가 낯을 가리지 말아야 한단 건데, 그게 어디 쉬우느냔 말이다아아. 나이차가 많이 날수록 내 낯가림 정도는 심해진다. ㅠㅠ. 그래도 사람들을 계속 만나다보면 나아질 거란 낙관적인 희망은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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