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26

 기일을 챙긴다는건 장례와 별개로 또 울컥한다. 혼자 애도하던 것을 다른 이와 함께 애도한다는 행위는 묻어둔 감정을 바깥으로 꺼내게 만든다.

2020-09-21

 일주일 쉬고 났더니 다시 쫌 의욕이 생겼다. 가을이 되었고 날씨는 유별나게 화창한데 밖에 나가고 싶을 만큼 좋진 않아서 왜그런가 했더니 작년 이맘때쯤 너무 고생을 해서 그런가. 곧 아빠 기일이다.

2020-09-19

 지난 주 금요일 감기몸살을 시작으로 계속 집중도 안 되고 몸도 넘 힘들어서 지금 4일째 완전 놀구있다.. 하루에 8시간씩 인강듣고 남은 시간에 또 문제풀고 복습하고 매일 그렇게 하는건 넘 무리였다. 어차피 내년 2월에 붙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욕심내서 무리하다가 지금 한 달 반 정도 지나니까 뒤지기 직전까지 와버렸다. 가을이라 날씨도 좋으니 정말로 좀 재정비하고 쫓기듯 공부하지 말아야겠음. 일상에 아무것도 없이 공부만 열심히 하면 생각나는 장면이 하나 있는데, 고등학교 때도 비슷하게 한 이틀정도 아무생각 안 하고 공부만 열심히 했다가 현타가 심하게 와서 이게 내 스타일은 아니구나하고 깨달은 적이 있다. 그 페이스로 공부하면 어디 하버드라도 갔겠지만 역시 내 페이스를 찾고 내 인생을 찾아야 한다..

2020-09-10

 아침 8시에 룸메가 집을 나가는 소리에 눈을 떴는데 또 꿈에 그 애가 나왔다. 벌써 10년째라고 이제 그만 나오라고..~~

2020-09-06

 두부샌드위치가 맛있는 집이 있는데 여기서 같이 시킨 커피를 마시면 반만 마셔도 심장이 엄청 두근댄다. 

엄마가 지금 일주일째 집에 있는데 점점.. 트러블이 생긴다... 엄마 좋지만 떨어져 지내느게 좋다... 엄마가 좋아하는 모든 것이 싫다. 이게 바로.. 사춘기..?... 암튼.. 싫다.. 갱상도남자도..예술가도...구루처럼 사는 것도.. 

2020-09-02

 오늘 컨디션이 너무너무 안 좋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그때부터 좃됐음을 느꼈다. 꿈은 악몽이고 고양이는 새벽 5시에 토했고(참고로 3시에 잠들었다) 잠시 서울에 와있는 엄마는 9시에 말 없이 외출했다. 그리고 11시에 일어났는데 멀미가 날 것 같았다.

아마 제일 큰 문제는 월요일, 그러니까 그저께 난 교통사고다. 충남을 다녀오는 고속도로에서 옆좌석에 엄마 태우고 서울로 가고 있었는데 커다란 쇳조각을 못 피해서 타이어가 찢어졌다. 견인차가 오고 카센터에 갔다가 겨우 다시 서울로 왔다. 부품이 없대서 아직 휠도 못 갈았다. 운이 좋았지, 뒷차가 붙어왔다면 혹여라도 뭔가가 안 맞았다면, 정말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그 이후로 계속 기분이 안 좋다. 다행히 몸은 다친 곳이 없지만, 죽을 뻔했는데 살아있다는 느낌이 이상하다. 멀미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