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24

벌써 또 한 달 가까이 지났고 3월이 끝나가고 있다. 시간이 금방 가서 다행인 것 같기도하고 조금 두렵기도하다.

지난주에 정신과 첫 진료를 다녀왔고 다음주에 또 간다. 역시 약을 먹게 되었다. 몇 년 전에는 약이 별로 효과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아직까지 꽤 좋은 것 같다. 일단 안심이 된다... 공황발작이라는 확실한 증상이 있었어서 더 그런것 같기도 하다. 

열흘쯤 전에 거의 일주일동안 애인이랑 만날 때마다 싸움비슷..한 걸 했는데 사실싸움이라기보다 서로의 관점을 맞춰가는 일들이었다. 내가 이걸 '조정한다'고 표현하니까 애인이 엄청 웃었다...ㅋㅋㅋㅋㅋㅋ어느정도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인정하게되고 지금은 다시 잘 지내고 있다. 처음에는 애인이랑 무작정 잘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그때는 서로 잘 몰라서 그랬던거였고.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나랑은 참 많이 다른 사람이라고 느꼈다. 아니 애초에 나랑 똑같을 수 없겠지. 애인도 당연히 나와 같은 사고방식으로 상황들을 대처할거라고 생각한 것에서 모든 문제가 발생했다. 그래 우리는 다른사람이지. 이 지점을 인정하고 그래도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관계를 만들어나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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