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08

공대 출신 공무원은 세상에서 제일 재미없는 인간이다.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2017): 원작은 시집이라고 한다. 뭐랄까, 살아 있을 이유를 찾기 힘든 일본 청년(..)들이 나온다. 그렇게 평범하게 부족하게 살아가도 혼자보다는 친구든 연인이든 동료든 함께가 낫다는 이야기. 제목보다 좋은 영화였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홀리데이 스페셜(2022): 디즈닝 올라온 40분짜리 스페셜 에피소드. 멍때리기 좋은 와중에 노래가 좋았다.


에놀라 홈즈2(2022): 시작할 때 아 너무 노잼이군.. 하면서 기대 0인 상태로 꾸역꾸역봤는데 중반부 넘어가니까 그래도 재밌었다. 마지막 파업으로 끝나서 참 영국스럽다고 생각했음. 그래도 성냥공장 파업 멋있었다. 최초의 한국 여성고공농성자인 강주룡도 생각나고.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2021): 영화보다 짤이 더 유명한 영화. 결국 배우가 직접 리뷰까지...ㅋㅋㅋ이제 막 서른살이 되는 노르웨이 여성의 다큐 같은 영화였다. 전공을 여러번 바꾸고 알바로 살아가지만 어쨌든 뭔가는 하고 싶은, 여전히 뭔가를 찾아 헤매는 서른의 여성. 한국이나 노르웨이나 똑같구나 싶었다. 14살 연상의 남성을 만나는데, 헤어지면서 '넌 내 감정을 자꾸 분석하려고 하는데, 난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두고 싶다'고 하는 부분이 마치 내가 하는 말 같았다. ㅋㅋㅋㅋㅋㅋ

명탐정 스테이홈즈(2022): 드라마이긴한데 에피소드 2개가 영화 1개 분량과 같고 스토리도 이어져서 그냥 여기에 리뷰를. 그냥 가벼운 코미디 수사물 정도로 생각하고 봤는데 생각보다 무거운 이야기였다. 아, 갑자기 구경이 마지막화 안 본 거 생각났네. 암튼 주인공 언니가 찌질한 주인공 옆에서 더 많이 빛났으면 좋겠다.

분화구의 두사람(2019): 소설 원작의 영화. 자꾸 왓챠에 추천으로 떠서 신경쓰여서 보게되었다. 내용 설명만 봤을 땐 그냥 성인영화인데 직접 보니까 훨씬 뭐랄까 동일본 대지진을 겪은 세대의 이야기였다. 아이를 낳으려 결혼을 결심하고, 또 몸이 말하는 것에 따라 결혼식 이삼일 전에 결혼을 취소한다. 사실 너무나 현실적 아닌가. 결혼식을 올렸다면 오히려 너무 픽션 같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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