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0

119 구급대원이 내 몸의 흔적이 2주는 갈 거라고 했다. 열심히 약을 바른 덕분에 일주일만에 없어졌다. 난 짱이다.

어제 시작된 부정 출혈에 몸도 안 좋고 배도 아팠는데 그럴 땐 타이레놀을 먹으라는 의사쌤의 말을 기억해냈다. 먹고 나니 꽤 괜찮아졌다. 역시 짱이다.

내 상상 속에서 나는 A에게 위로받는 걸 생각했지만, 이제 흰 가운을 입은 병동의 의사쌤이 곁에 있는 상상을 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좀 괜찮아진다. 상담쌤은 A가 아닌 내가 나를 위로하는 상상을 하라고 권했지만, 아직은 어려운 것 같다. 그렇지만 상상 속의 A도 흰가운의 의사도 결국에 나라는 것을 언젠가 깨닫는 날이 오겠지. 그렇게 인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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