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30

지난 글이 21이었던 걸 보니 참 일주일 남짓한 시간 사이에 사이가 엄청 가까워졌구나 느꼈다

특히 어제는, 피곤해서 옆자리에서 눈을 감은 채 ‘그래도 저 나이도 어린데 막 엄청 열심히하고 기특하고 자기객관화 잘 되고 그러지 않아요?’라고 랩을해서 처음으로 너무 귀엽다고 생각해버렸다.ㅋㅋㅋㅋ 귀엽다는 말 밖에는 떠오르지 않아서 딱히 대꾸를 못 했다. 나한테 인정받으려고 하는 것도 웃기고, 가끔씩 멋진 어른이 될 거라고 하는 것도 웃기고. 아마 네가 보기에 나는 어른인가보다.

오늘은 눈이 아프니 카톡은 서로 하지 말자고 약속하고 급한 건은 전화하라고 그랬었는데, 네가 먼저 전화한 것도 귀여웠다. 솔직히 급한 건도 아니었고 그냥 회의를 가장한 안부전화였잖아, 웃겨 정말. 네가 없는 답사는 힘들더라. 내일은 쉬어야겠다.

가끔씩, 아니 이제는 종종 킬킬대는 너의 특유의 개구진 웃음도 내 앞에서만 보이는 것 같아서 재밌다. 우리는 뭐가 될까, 10월의 폭풍이 지나가면 뭐가 남아있을까

2024-09-21

오늘 상담에서도 나의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집착에 가까운 암튼 그거)은 증상이라는 말을 듣고 왔다. 

2024-09-18

중독치료가 이런 걸까 자꾸 다시 만나도 괜찮을 것 같고 좋았던 기억만 생각나고 연락하지 않는 건 그저 주변 모든 사람들이 뜯어말리기 때문에

2024-09-13

머리도 몸도 재워주는 약을 끊고(인간적으로 너무 피곤하고 졸렸다) 약간의 폭주 상태를 지나서 이제는 일거리가 폭주하는 중이다. 직장인 3명 치의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그와중에 조금이라도 돈벌이가 되는 일이 생기긴해서 신기하다. 내일은 나름 독립적으로 촬영하는 첫 날이라고 떨리기까지 하다. 제발 문제없이 잘 끝났으면. 10월 말까지는 이렇게 계속 미친듯이 바쁠 것 같다. 콘티는 언제 짜냐..

2024-09-06

정말로 안 된다는 일도 있다는 걸 인정하고 나니 머리가 덜 아파졌다. 나를 쏙 들어서 다른 공간에 놓고 싶다는 정신과쌤의 말처럼, 그냥 정말로 안 되는 일은 안 되는 일이다. 의지와 노력과 마음의 문제보다는, 그냥 그런 나를 받아들이고 한동안은 위로해주기로 했다. 알콜중독이라면 술이 찾아오는 경우는 없을텐데, 인간과의 관계는 훨씬 더 지독하다.

2024-09-01

그래도 조금씩 나아진 걸 생각해보기

연락이 왔음에도 받지 않고 차단, 결핍을 느끼게 하는 상대에게서 멀어지기,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 구하기, 나 스스로를 바라봐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