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이 꽤 진전되고 있다. 평소에 급급해하다가 이렇게 잠시 공간을 갖고 깊은 안쪽을 되돌아 보는 게 가능한 시간들이 있는 것 같다.
거기에 그 상담 자체를 다시 돌아보게 해주는 정신과 진료도 다른 방면에서 나에게 동력을 주는 것 같다. 정신과쌤은 개인으로서 이런 시간이 쉽지는 않겠지만 꼭 필요한 시간이라고 했다. 심리 상담을 통해 마음에 닻을 내려 휩쓸리지 않게 되니 생소하도록 헛헛해졌다. 빈 공간에 무얼 채워야하는지 모르게되었다. 비어버렸다. 하루하루 어떤 의미를 채워야하는지, 무얼 만들어내야하는지 백짓장이 되었다. 그래서 그 자리에 습관적으로 일을 채우고 있는 것 같다. 정신과쌤이 일중독이랬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 뭘 하냐고 물으셨다. 가끔 영화를 본다고 답했다. 가끔 산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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