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주, 2024 : 감독이 많은 걸 하고 싶었는지라 정말 여러가지 장르가 뒤섞여 나오는데.. 그래도 그 와중에 이 장면 만큼은 숨을 참았다. 스코프 너머로 보이는 열망 가득한 얼굴, 마치 단지 그것 때문에 살려두었다는듯.
헤이트풀 8, 2015 : 대체 언제 봤는지 기억도 안 나는데 분명히 봤던 것 같은 영화. 적어도 1년은 더 된 것 같다. 레버넌트랑 맨날 헷갈리는 영화.. 이제 보니 제작에 하비 와인스틴이 있군. ㅋㅋ.. 기대 안 하고 틀었는데 쿠엔틴 타란티노의 말발에 결국엔 재밌게 봤다.
이후 작년 11월부터 12월 초까지 한동안 쭉 봤던 영화들
베놈3, 2024 : 시리즈 마지막편인데 감독이 노마드랜드를 찍어놔서 보는 내내 분노했다. 내 귀엽고도 나쁜자식인 베놈 내놔..ㅠㅠ
룩백, 2024 : 보는 내내 서사만으로 눈물 줄줄이었는데,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아, 이거 쿄애니에 대한 헌사구나 깨달으면서 2차 눈물 줄줄. 너무나 동시대의 말을 하기에, 참사의 시대에 감히 뭐라고 표현해야할 지 모르겠다. 50년 전 미야자키 하야오를 보는 사람들이 이런 감정을 느꼈던 걸까 싶고.
추락의 해부, 2023 : 뭔가 비밀을 찾아가는 탐정 영화?인 줄 알았는데 재판을 중심으로 가족을 이야기하는 프랑스가족영화였음... 그리고 나는 '프랑스가족영화'가 정말 지긋지긋하면서도 너무 내 이야기 같아서 한 번 발을 디디면 빠져나오기가 끈적거린다. 이 영화에 대한 많은 후기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건, 다니엘이 재판 후 엄마랑 잘 지내면서도 성인이 되어 독립 후 다시 집으로 오지 않을 것이라는 거.
이처럼 사소한 것들, 2024 : 80년대 보수적인 카톨릭 마을의 숨겨진 명암에 대한 이야기.. 였는데 주인공 빌(킬리언 머피)의 과거 트라우마가 좀 동떨어져서 다가온다. 처음에는 빌의 트라우마가 메인스토리인줄 알았다. 뭔가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킬리언 머피 봤으니 됐다.. 라며 집에 왔다.
너와 나, 2023 : 개봉 1주년 재개봉이었던 것 같다. 고등학교 시절이 떠오를 만큼 최대한 날것의 감정에 다가가고자 한 흔적이 느껴져서 좋았다. 사랑이야기는 그랬고, 결국 그들이 역사적으로 맞이할 수밖에 없는 참사에선 다시금 마음 한 구석이 무너져내리는 것 처럼 눈물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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