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까지 블러 공연은 갔지만 평일 서울에서 열리는 노엘 갤러거의 공연은 표까지 사놓고 안 갔다. 대신 이렇게 누워 글을 쓰고 있다. 일상에 어떤 이벤트를 집어 넣기에는 너무 지쳤다.
이번주 금요일이면 벌써 12월이다. 보내야 할 것들을 보낸 한 해였다. 내년엔 새로운 것들이 찾아왔으면.
익스트림 페스티벌(2023): 지역 축제가 메인 테마인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엉망진창인데 이런 영화가 있다는 게 다행일 정도로 좋았다
남자사용설명서(2013): 킬링로맨스 감독의 10년 전 영화. 이시영과 오정세 주연이다. 30대의 안 풀리는 직업과 연애 그리고 감독의 한결같은 남혐ㅋㅋㅋ
지옥만세(2023): 익스트림 페스티벌에 나온 오우리 배우가 주연이라해서 봤다. 마침 넷플에 공개되기도 했고. 3박4일간의 성장과 우정과 사랑 그리고 다시 돌아온 지옥에서 이어질 앞날들.
더 마블스(2023): 고양이가 많이 나온다! 그리고 정신없는 컨셉 때문에 정신 못 차리다가 영화도 금방 끝났다. 캡틴 마블에 대한 묘사는 좀 아쉬웠다
퀴즈레이디(2023): 산드라 오와 아콰피나가 펼치는 캠&밋첼ㅋㅋㅋㅋㅋㅋ
괴물(2023): 파수꾼을 생각하고 갔는데 살짝 라쇼몽을 차용하면서도 훨씬, 필요 이상(?) 친절한 영화였다. 마치 12살이 보더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듯이. 생각할수록 순정만화 같다. 현실의 요리에게 위로가 되는 미나토를 붙여주고 싶다는 그런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