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에의 욕구라고 볼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상담쌤한테 추천 받아 <애착 장애로서의 중독>이란 책을 읽고 있지만, 맞는 말도 별로 아닌 말도 있는 것 보면. <소유냐 존재냐>도 추천받았지만, 사실 너무 철학적인 책이고 나는 100% 소유파(?)이기 때문에..
부족하니까 갈구하고 집착하고, 만족하면 다음 결핍을 찾아 떠나고. 그럼 그렇게 영원히 충족될 수 없는 상대를 만나면 행복해지는 걸까. 그걸 행복이라고 부를 수 있나, 하하.. 그만 만나자고 하는 이유가 "질렸어", 더 풀어 이야기하면 더 이상 흥미 없어, 정도이려나. 역시 원인은 만족해버렸기 때문에. 특정 누군가가 아니라 모든 헤어진 연인들이 그랬고 이 말을 또 한 번 해야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놓였다. 사실 그건 큰 문제 아니고, 문제는 눈 앞에 영원히 가지지 못할 것 같은 상대가 역시 닿을 듯 말 듯한 위치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렇게 영원히 행복해질 수 없는 행복에 가까워지고 있는 걸까. 이게 다 무슨 소용이람.
내일모레 상담쌤을 만나면 무슨 말을 해야하나. 다 제 잘못인 걸 아는데 이제와서 나를 고치고 싶은 마음도 없다. 그냥 받아들이고 이 상태에서 최대한 행복해지고 싶다. 그 끝이 낭떠러지일지라도. 이미 겪을 수 있는 최악과 모든 불행은 다 겪었지 않나. 더 이상 나빠질 수도 없다는 생각에 이상하게 안온하고 진정이 된다. 조금 눈물이 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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