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27

Amour, 2012
포스터만 보고 좀 지루하다 싶겠거니 했는데, 2시간이 조금 넘는 러닝타임동안 하나도 안 지루했다. 오히려 시간이 빨리 간다는 느낌. 생로병사에 관한 이야기. 모두의 이야기라서 그런지 더 몰입하고 봤던 걸지도. 남의 일이 아니다. 감독의 연출로 좀 난해한 부분도 있었는데─남편의 꿈과 비둘기 장면은 동시에 넘 무서웠음;;─, 특히 마지막 장면들, 그래도 무던히 볼만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보고 울었다고도 하고, 또 여러 영화제에서 상도 많이 받았던데 난 왜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
그냥 좀.. 나는 약간 어딘가가 작위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따. 연출 방식떄문인지 뭐 때문인지는 몰라도.





Jagten, 2012
대체 어떤 감독이길래 이런 영화를 다 만드나(..) 싶을 정도의 영화였다. ㅇ.. 이게 모얔ㅋㅋㅋ 초반 20분..? 여튼 클라라가 원장한테 거짓말을 하는 그 순간부터 엔딩 크레딧이 올라 갈 때까지 클라라 솽년!을 속으로 외치며 봤닼ㅋㅋㅋㅋㅋㅋㅋ막 내 옆에 남자 두 분 앉았는데 헉.. 이럼서 봄 그 사람들돜ㅋㅋㅋㅋ

루카스는 이혼이라는 개인사적 비극을 안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고향에서 악마로 낙인찍힌다. 루카스는 아마 뿌리째 흔들리는 심정이었을 것이다. 더 이상 돌아갈 곳이 없으니까. 그런데 영화에 나오는 고향이란 곳이, 참 그렇다. 시골 마을은 장단점을 가지고있다. 전근대적인 면면간의 친밀함과 온정이 있지만 동시에 그렇기에 가지는 부정적인 면도 있는 것이다. 사냥은 은유를 훌륭하게 해내는 소재인 것 같다.

루카스가 실제로 아무짓도 안 했음을 관객에게 제시하면서 영화가 시작하는 결과, 그가 실제로 아동성폭행을 저질렀든/아니든, 공식적으로 유/무죄이든 사람들에겐 상관없다는 사실이 계속해서 비춰진다. 루카스이든 파울이든 뭐시던간에 상관없다. 그는 그 순간부터 단지 사냥감으로서 존재한다. 이는 영화 초반과 후반을 통해 강하게 은유된다. 루카스는 처음에 사슴을 사냥하지만 후반에는, 아마 동질감을 느끼며, 바라만 보다가 사격의 표적이 되고 죽을 뻔 한다. 따라서 영화를 본 관객은 루카스와 함께 억울하고 못 살겠어서 쥬글라고 한다. 난 루카스가 교회 가기 전에 화장실에서 단장할 때 자살하는 줄 알아따. 루카스가 결백한 건 루카스가 알고 관객이 알기 때문이다.

루카스와 마쿠스. 루카스는 아들도 매우 아낀다. 반면 클라라의 부모는 클라라에 대해
별로 신경쓰지 않다가 클라라의 거짓말 이후 지대한 신경을 써준다. 
그런데 루카스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행동에서 이미 그의 실제적인 결백은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그리고 실제로 아무짓도 안 한 잘생긴 루카스임에 관객들은 마을 사람들에 분노한다. 하지만 만약 루카스가 아니라 정말로 아이들에게 못된짓을 한 외관도 혐오스런 인물이면? 그 때에도 마을 사람들에게 관객이 분노할까? '사실'에 대한 정보 격차가 마을 사람들과 관객을 반대되는 입장에 놓게 되었지만, 현실에선 관객들도 마을 사람들처럼 주변인일 뿐이다.

루카스가 고향에서 저리 되면서 돌아갈 공간이 없다고 했다. 그래도 새로운 물리적 공간을 찾으면 되는 거고, 그에겐 가족─아내와 아들 마쿠스─이 있다. 총까지 맞을 뻔 했는데 저 동네에서 더 이상 사는 건 무리이다. 아마 루카스는 사격당했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마을을 떠나고 동네 사람들은 결국 떠나는군ㅉㅉ하면서 수근거리지 않을까. 부디 루카스를 맞추려고 했던 사람이 아들이 아니기만을 바란다. 아들이면 넘 불쌍하자낰ㅋㅋㅋㅋㅋㅋㅋㅋ... '소년이 성인이 되고 성인이 소년이 되는' 성인식은 넘 자닌한 거시다...
(+근데 그러고보니, 그게 아들이라고까지 생각할 필요가 없는 듯. 몸집도 작은 게 클라라 오빠가 적당한 듯. 이름이 뭐였더라.. 여튼 걔도 성인이 되는 나이니까. 애초에 마쿠스가 루카스와 함께 마을 사람들의 사냥감이 된 게 나이때문만은 아니었으므로.)

글고 클라라 진짜.. 클라라 연기한 애 넘 짱인 것 같다. 존나 연기신임.. 궁금한거 1. 클라라가 선을 밟지 못 하고 집착하는 건 왜 그런걸까. 2. 마쿠스가 브룬의 집에서 어두운 가운데 촛불로 사진을 밝히는 장면. 뭐지..?? 3. 마지막 장면은 진짜 뭘까ㅋㅋㅋ감독이 일부러 모호하게 처리한 것 같은데 누구일까. 근데 왠지 아들보다 브룬이 더 믿음직스럽다..ㅋㅋㅋㅋㅋ뭔가 루카스도 브룬이 자기 죠아하는 거 아는 듯한 느낌적인 느낌인뎈ㅋㅋㅋ

여튼.. 루카스 인생 조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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