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감정은 주로 닫혀있는 것 같다. 타인에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기 보다 감정의 상태가 고무같이 질긴 걸로 덮여있는 것 같다는 말이다. 그러다가 흔들거리고 울렁거릴 때가, 막이 걷히고 쏟아져내릴 때가 있지만 주로 지금과 같이 단단하게 덮여있는 것 같다. 그래서 잠잠하지만, 구멍이 하나 생기면 걷잡을 수 없어지는, 그렇기 때문에 항상 스스로를 감시하고 있는 상태. 마음이 새나가지 않도록. 동시에 무언가를 좋아하는 행위는 해결책은 아니지만 숨통이 트일 정도의 해방감은 주는 것 같다. 대신에 이 좋아하는 행위는 맹목적이다. 단지 좋아하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두는 행위. 덮어둔 마음의 무게를 조금 줄여주는, 정화의 행위.
2018-10-26
2018-10-16
사람들에게 내 얘기를 하지 않는다. 사람들을 그다지 믿지 않는다. 써놓고보니 동어반복인 것 같다. 아직도 잘 때 이를 갈고 생각에 잠길 때면 어금니를 꽉 문다. 분노, 화를 내는 법을 알고싶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그러고보니 오랜시간 참아온 많은 감정들 속에 왜 하필 분노인지는 생각해보지 못했었다. 항상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되고싶다고 생각했다. 외국어는 내게 탈출구가 될 수 있을까. 정말 오랜만에 내 속 얘기, 내가 참고있다는 얘기를 다른이에게 했다. 상담쌤의 말대로 오늘 하루종일 감정들이 계속해서 올라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다음주에는, 이제는 좀 더 묻어둔 얘기들을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2018-10-15
시간 왜이렇게 빠르게 가지??
원래도 빠르게 갔던 시간이 시험이 끝나니까 더 빨리 가는 것 같다
11월말에 졸논까지 제출하고나면 그땐 지금보다 더 빠르게 갈 것 같아서 무섭다.. 집을 떠나는 마음의 준비(???)같은거 잘 할 수 있을지
그리고 왠지모르겠는데 시험이 끝나니까 전공을 변경하게 되었다. 하고싶은 걸 찾은건지 안 되는거 붙잡고있었다는걸 깨달은건지..ㅎ 어차피 인테리어가 내가 생각한 완전 기술쪽이 아니고 미대라서 이왕 미대갈 거 그래픽으루가자 이렇게 결심해버린 듯. 항상 전부터 하고싶었던 거긴하다. 그게 직업이 되는 건 무서워했지만 이제 뭐 거의 될대로되라임.. 안 되면 머 직업교육받고 돈이나 벌어야지,, 이것도 쉽진 않겠지만..ㅎ;;
그나저나 교수님.. 왜 제 메일 씹으시죠 졸논 관련 면담 받고 싶다고요 엉엉엉엉
아, 이 얘기를 깜박했다. 며칠 전에, 지난주 목요일에 학원 근처 서점에서 아마 걔.. 고등학교때 걔를 본 것 같다. 내가 머리도 자르고 심지어 마스크에 후드까지 뒤집어쓰고 있었어서 아마 걔는 날 못 본 것 같지만. 그게 본인인지 사실확인이 안 되는 또 다른 이유는 내 기억보다 훨씬 피부도 좋고 살도빠지고 더 멋있어져서있어서;;; 걍 닮은 다른인간인가싶었찌만.. 그냥 반신반의하는게 나은 것 같다. 졸업하고 정말 처음 보는거라 넘 놀랐고 무엇보다 할 말이 없었다. 본인확인을 한들.... 아니 걍 용기가 없었던걸지도. 어떻게 이 삽질은 8년이 지나도 여전한지
원래도 빠르게 갔던 시간이 시험이 끝나니까 더 빨리 가는 것 같다
11월말에 졸논까지 제출하고나면 그땐 지금보다 더 빠르게 갈 것 같아서 무섭다.. 집을 떠나는 마음의 준비(???)같은거 잘 할 수 있을지
그리고 왠지모르겠는데 시험이 끝나니까 전공을 변경하게 되었다. 하고싶은 걸 찾은건지 안 되는거 붙잡고있었다는걸 깨달은건지..ㅎ 어차피 인테리어가 내가 생각한 완전 기술쪽이 아니고 미대라서 이왕 미대갈 거 그래픽으루가자 이렇게 결심해버린 듯. 항상 전부터 하고싶었던 거긴하다. 그게 직업이 되는 건 무서워했지만 이제 뭐 거의 될대로되라임.. 안 되면 머 직업교육받고 돈이나 벌어야지,, 이것도 쉽진 않겠지만..ㅎ;;
그나저나 교수님.. 왜 제 메일 씹으시죠 졸논 관련 면담 받고 싶다고요 엉엉엉엉
아, 이 얘기를 깜박했다. 며칠 전에, 지난주 목요일에 학원 근처 서점에서 아마 걔.. 고등학교때 걔를 본 것 같다. 내가 머리도 자르고 심지어 마스크에 후드까지 뒤집어쓰고 있었어서 아마 걔는 날 못 본 것 같지만. 그게 본인인지 사실확인이 안 되는 또 다른 이유는 내 기억보다 훨씬 피부도 좋고 살도빠지고 더 멋있어져서있어서;;; 걍 닮은 다른인간인가싶었찌만.. 그냥 반신반의하는게 나은 것 같다. 졸업하고 정말 처음 보는거라 넘 놀랐고 무엇보다 할 말이 없었다. 본인확인을 한들.... 아니 걍 용기가 없었던걸지도. 어떻게 이 삽질은 8년이 지나도 여전한지
2018-10-10
선희와 슬기, 2018 |
The Eternity Between Seconds, 2018 |
未來無恙, 2018 |
아, 원어제목인 미래무양(?)은 앞으로는 힘든 일 없이 행복하길 바란다는 감독의 바람을 담았다고 한다.
漫游, 2018 |
마찬가지로 뉴 커런츠 후보작. 주신이라는 매우매우 젊은.. 96년생 감독의 첫 장편영화다. 중국미술학원을 졸업했고 대학교 2학년 때 만든 작품이라고하는데 걍 천재라는 생각밖에 안 듬. 프로필 사진을 보면 똘끼가득해보이는게() 진짜 좀 특이한 천재같아보이고 영화도 매우 프로필사진과 닮아있다... 가끔가다보면 이해하려고하면 지는(..) 영화들이 있는데 그 부류임. 감독한테 제목을 왜 '사라지는 날들'이라고 지었냐고 물어봤는데.. 답변이 명쾌하지 않았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 암튼 먼가 헤매는 소녀랑 관련있었던 걸로. 그래서 원어제목도 저런거 아닐까.
너무 힘 빡 들어간 것 같기도 했지만 감독도 제작자도 굉장히 젊고(심지어 앞에 나온 제작자는 수학을 전공한 앳되보이는 노란머리 젊은이였다..) 에너지 넘치는 작품이었다. 앞으로 또 어떤 영화들을 찍을지 궁금하다.
下妻物語, 2004 |
Ocean's Eight, 2018 |
어딘가 범죄자를 꿈꾸고있는 9세 소녀들을 위한 영화(오래되서 대사도 가물가물하다..)
남편이 신발을 냉장고에 넣어놨다는 산드라 블록의 독일어와 앤 해서웨이의 빛남이 기억에 남는다. 더 많은 오션스8을 달라 ㅠㅠ
Incredibles 2, 2018 |
시작 전에 앞에 애니메이션 단편이 짧게 들어가있는데 Bao라는 제목의 중국인 주인공들이 만두를 먹는? 빚는? 얘기였다. 중국의 모자관계를 메타-비판하는건지 아니면 그냥 1차적으로 수용하는건지 잘 모르겠지만 매우매우 크리피했음.
그리고 인크레더블은.. 음... 엘라스틱 걸과 이름 안 나는 여자 빌런의 서사가 나름 괜찮았던 것 같다. 저 둘이 이끌어가는 이야기ㅋㅋ그리고 초능력에 눈 뜬 Elektro-Baby 잭잭의 미래가 걱정되면서 끝남(?)
Searching, 2018 |
잘 봤는데 tmi가 약간.. 내 영화와의 추억(?)을 망쳐버림. 저예산 영화고 LA시내에 있는 굉장히 저렴한 세트장에서 2주 정도 촬영했는데 마지막날에 시설 관계자가 여기 뭐 찍는덴지 아시죠? 라고 했다는 정말 괴담같은 썰이 tmi로 붙어버림... ㅋ ㅋ
カメラを止めるな!, 2017 |
누가 이 영화 48분이었나 암튼 그 시간만 참으면 그 뒤로는 계속 웃다가 나온다고해서 초반에 참고 봤다. 계속 주인공이 고음 내지르는데 귀는아프고 집에가고싶어서 의구심 가득한 채로 봤는데 정말 그 시간 지나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웃음 시작ㅋㅋㅋㅋㅋㅋㅋ진짜 머 이런걸 다 만드나 싶었다 ㅋㅋㅋㅋㅋ이 영화를 머라고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다. 새롭고 이상하고.. 영화를 사랑하는 영화.
얼마 안 되는 극장 안의 관객들도 다 비슷한 코드의 인간들이었는지 다같이 웃고 나왔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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