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alf of It, 2020 |
거의 4달 만에 쓰는 정리글이라 많이 밀렸다..
이거 대체 언제 본 건데 이제서야. ㅎ .ㅎ. ㅎ ;;;
친구추천으로 보게 된 영화라 포스터를 안 보고 봤는데, 되는 레쥬주식의 삼각관계였다.
아시안이 나오고, 또 여-여-남의 삼각이라 그런지 남색대문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치만 주인공이 다른 여학생을 좋아하는 이유가 잘 이해가 안 갔달까 감정선 또는 서사가 부족했던 느낌.
그리고 주인공 너무 ㅋㅋㅋㅋㅋ대학 가야하는 미국의 고등학생이고.. 완전 인문대 인재임 행복하세요..
ワンダフルライフ, 1999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초기작 중 하나. 원래 다큐를 찍던 감독이라그런지 인터뷰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인터뷰이들 대부분이 전문 배우가 아니라는데, 그런 기획을 했다는거 자체가 대단한 것 같다.
소재 자체는 그냥 마음 따듯한 그런건데, 그보다는 화면이 아름다운 영화였다. 정갈한 설경과 소품들이 눈에 띄는 교사가 주 배경인데, 에드워드 양의 타이페이 스토리를 볼 때 같은 느낌이었다. 세트에 많은 공을 들인게 좋았다. 또, 영화 속에서 영화를 찍어서 재밌기도했고.
인생에 어떤 기억을 남길지? 한 번쯤 생각해보게 된다는점에서 좋은 영화.
책으로 시작되는 인연의 이야기.
세계대전 시대의 섬마을이 배경이다.
시대적 배경이 워낙 크게 작용하는 시기의 이야기이지만 그래서 주인공들의 로맨스가 더 큰 감정으로 다가온다.
좀 뻔하긴 하지만 재밌게 봤다. 한창 썸탈 때 봐서 그런걸지도...^^
Thelma & Louise, 1991 |
하도 유명해서 한 번쯤 봐야겠다싶어서 드디어 보게 된 영화.
생각보다 쿨-한 영화였다. 90년대 초반이 배경인데도 주인공들의 대화가 도시적(?)이라고 느껴졌다.
여성 주인공들의 일탈이 점점 범죄가 되기에 보기 편한 영화는 아니었어도 벌써 30년 전의 영화라 거기서 느껴지는 색감이나 풍경이 재밌었다. 주인공들을 도와주고 싶어하는 남경찰이 나오는데, 아마 관객들 감정이입용으로 집어넣은 것 같다.
Suffragette, 2015 |
애인님이 엄청 좋아하는 배우(들)가 나와서 본 영화. 사실 시대물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이기도 하고 여자가 어떤 모습에서든 고통 받는(..) 작품은 보고싶지 않아서 피해온 영화 중 하나인데 이렇게 보게되었다.
재밌는 점은 헬레나 본햄카터가 에놀라 홈즈에서와 거의 동일한 역할로 나온다 ㅋㅋㅋㅋㅋ 에놀라 홈즈가 더 최근이니 여기서 모티브를 따왔을 수도 있고...ㅎㅎ
특이한(?) 점은 역사 속 영웅이 스쳐가는 단역처럼 그려진다는 점이다. 그냥 몇 번 언급됐고 대화 한 두 마디 나눠본 사람이 사실은 경마장에 뛰어든 그 사람이었다는게 영화의 엔딩이다. 사실 영화가 견지하는 관점은 처음부터 확고하다.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하지 않은 혁명. 그런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던 것 같다.
The Unknown Girl, 2016 |
120bpm에서 아델을 처음 봤고 그 다음이 불초상이었다. 그리고 보려고 벼르던 언노운걸을 드디어 봤다. 아델에넬+다르덴형제라니 이건 안 볼 수가x
아델의 굳게 다문 입과 눈이 항상 너무 좋다고 느낀다. 보고만 있어도 든든(?)하다...
영화를 전반적으로 흐르는 정서는 죄책감이다. 아니 이 영화의 모든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죄책감의 선한 영향, 그리고 부질없어 보이는 한 사람의 노력이 미치는 크고 작은 변화들.
주변 사람들이 주인공 제니에게 왜 그렇게까지 하냐고 묻지만, 제니는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다. 나만 아니었다면하는 죄책감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다른 사람들의 죄책감을 끌어내어 그들을 행동하게 만든다. 영화에서 어쩌면 좀 인위적이기까지 한 이 감정의 구조는 아마 세상을 바꾸는 주된 원동력일 것이다. 그리고 세상은 그런 감정의 구조들로 바뀌어가는 거라고 생각한다. 뭐라도 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감정들. 죄책감, 연민, 이런 것에서 시작하는 거라고.
마지막에 제니가 피해자의 언니를 꼬옥 안아주는게 정말 좋았다. 상대방에 대한 위로이자 자신에 대한 격려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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