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같은 날의 오후(1995) : 한 아파트에서 가정폭력을 당하는 여성을 구하기 위해서 같은 아파트 여성들이 옥상에서 농성하는 영화. 개 같은 날이라는 말에 걸맞게 정말 다 더워보이고, 90년대 서울 아파트가 거의 기록적으로 담겨있고, 역시 시대정신을 담는 영화만이 살아남는다.
남쪽(El Sur, 1983) : 이 정도는 되어야 칸 심사위원하는군아.. 보면서 계속 남자 감독이 만들었다는 것을 믿기 어려웠다. 이 감독은 대체 이 딸이 느끼는 불안함의 동요를 어떻게 아는 걸까..;; 주인공 아버지에 대한 어떤 시대적, 인간적 연민과 동시에 그렇다고 그렇게 또 사랑하지는 않는것이. ㅋㅋㅋㅋㅋ 딸의 첫 영성체 날 춤 시퀀스도 좋았지만, 후반부의 호텔 로비 대화씬이 미친 것 같았다. 왜 항상 아빠들은 근사한 곳에 딸을 데리고 가고 싶어하는 걸까. 그리고 항상 그때마다 딸들은 왜 어른병(...)에 걸려있는 걸까. 아버지들이 약해지는 순간이 곧 딸들이 유년기에서 한발짝 벗어나는 그 시간이기 때문일까. 나의 개인적인 경험도 겹쳐보였고, 홍콩 영화 fly me to the moon의 식사 장면도 떠올랐다. 화면은 정말 교과서 같았는데, 내용은 문학이었다. 고전이어서 언제 읽어도 시대성이 있는 그런 고전.
안녕하세요(お早よう, 1959) :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무려 1959년 영화. 벌써 개봉한지 70년이 다 되어간다 미친 것 ㅏㄱㅌ다... 아이들, 부모 세대, 그들의 형제자매들 크게 3축이 끌어가는 코미디 영화. 뭔 장르가 코미디영화여?하고 보러갔는데 정말 그 시대 코미디를 하고 있었다. 이마를 누르면 방구를 뀌는, 그런.... 그 와중에 '말'에 대해서 꽤 진지하게 고찰한다. 어른들은 쓸데없는 말이나 하지 않냐며 입을 닫아버리는 아이. 나름 그 말들에 집중해서 들으면서 봤는데도 일본어 화자가 느끼는 신랄함은 또 다른 영역일 것 같다.
씨너스(2025) : 라이언 쿠글러 진짜 흑인 대체역사 잘 쓴다는 생각 + 마지막에 밤티 마블식 연출 뭐임 + 뇌 공유해도 중국어 성조까지는 실패함(알아드는게 사랑임) + 블루스... 블루스..... 블루스..............
새미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공연도 물론 너무 좋고, 아일랜드 감자놈들의 호빗축제도 좋고, 다 좋았지만 최고의 장면을 꼽자면 역시 델타 슬림이 드라이브 중에 옛날 이야기를 하면서, 울음을 참으면서, 허밍하면서 블루스로 이어지는 장면이다.
모든 등장인물들이 가능충 케이크에서 가능으로 뜰 정도로 개도른캐스팅인 와중에 보 차우 아저씨 개잘생김...
박하사탕(2000) : 극장에서 해주길래 드디어 봤다. 아 정말 탐나는 화면이고 몰입하기 어려웠던 주인공이다. 뒤로 갈수록, 그러니까 과거로 갈수록 흐린눈으로 보고 있고 87년 고문씬에서는 진짜 안 하나도 아프게 때리네~ 이러고 있음.. 물론 아프게 때리면 마음아팠겟지만.. 암튼 너무 공부하는 느낌으로 본 것도 있겠지만, 남자감독의 남자 사랑... 연민.. ... 조금 많이 괴롭고. <지구를 지켜라>에서도 그렇고 <빅슬립>에서도 그렇고 불의에 저항하는 아저씨들은 왤케 분조장으로 그려지는 걸까. ㅋㅋㅋㅋ
아무튼, 저 수트는 정말 잘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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