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09

그래도 매번 더 낫게 실패하고 있다

화수목만 출근하는 이번주라 바쁜 나날들. 오늘은 점심에 약병원을 다녀왔다. 이번 주제는 역시 유케.

축하하고, 애도하고, 안타깝다고 했다.

축하는 뭐, 사실 이렇게 안정적으로 감정을 주고받는 관계가 거의 처음이다 보니까. 그러나 금방 작별해야하는 애도와, 그냥 쌤이 나를 보면서 드는 안타까움(?) 내가 안정적인 삶을 가진 사람을 선호하지 않고, 거기에서 오는 그런 안타까움.

그렇다면 안정적인 방식으로 사는 사람을 안 좋아하는 걸 바꿔야 하나? 그런 건 아니고. 때와 마음이 잘 들어맞는 사람이 또 나타나기를. ‘신이 있다면 유케와 다시 만나게 해줄 것이고, 그게 아니면 유케를 계기로 더 잘 맞는 사람에게 갈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그래도 최근 상담도 밀도 있게 하면서 많이 안정화되어서 이제 내가 원하는 걸 알 수 있게 됐다고 잘된 일이라고 했다. 사실 유케 얘기를 가까운 사람들에게 하면 공통적으로 듣는 얘기다. 이제는 내가 뭘 원하는지 알게된 것 같다고. 

또 이렇게 한 걸음 앞으로 걸어나와버렸으니, 과거는 과거에 두고 나는 다시 앞을 바라보며. 대도시의 속도에 떠밀리며 살아가겠지. 유케가 노르웨이의 섬에서 홀로 바다 속을 유영하는 것 같은 하루하루를 보낼 때.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