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5

뭔가 이상한 영화를 많이 본 최근.. 

페리에스 바운티(Perrier's Bounty), 2009: 킬리언 머피가 이쁘고 조디 휘태커가 커염지다


아이스 프린세스(Ice Princess), 2005: 피겨 스승의 딸이 제자를 사랑하고 아들도 제자를 사랑하고 엄마도 딸을 사랑하는데(!) 정작 스승 본인은 제자랑 혐관인 영화. 정말 전형적이고 하얀(..) 디즈니 영화이고 약 10년 뒤 이 영화의 음악감독은 겨울왕국의 음악감독이 되는데..(!!)

미드소마(Midsommar), 2019: 여태까지 안 보다가 플퓨 보려고 켰고 감독이 자꾸 징그러운 장면 눈앞에 들이밀어서 조금 힘들었다. 집에서 티비로 봐서 다행이지 정말 ,, 플퓨가 이거 찍으면서 우울증 생겼다는데 그럴만함



위커맨(The Wicker Man), 1973: 어쩌다보니 위커맨 개봉 이틀 전 쯤 미드소마를 보게 되어서 자연히 위커맨도 보게되었다. 첫날 극장에서.. 아리 애스터가 좋아하고 영향 많이 받은 작품이라는데 미드소마보다 공포나 잔혹함 면에서는 순한맛이고, 웃기는 장면도 많았다. 근데 은은하게 미쳐있는 건 이쪽이 더한 것 같다. 007 주인공 같은 기독교맨과 크리스토퍼 리의 꽁트(..)가 정말 웃겼음. 크리스토퍼 리가 무페이로 출연했다는데 정말 이 영화를 맘에 들어 했던 것 같고 광인 연기 너무 좋았다. ㅋㅋㅋ


보이지 않는 설계자(Ghost in the Machine), 2019: 여성영화제에서 보게 된 다큐멘터리. AI와 우생학을 연관지으며 AI의 기원에 대해 파고든다. 근데 파고들다가 멈추고 현재로 다시 돌아와서 식민지 착취적인 모습을 드러낸다. 물론 그 둘이 제국주의적이라는데서 연결점이 있지만 역사성에 대해서 좀 더 집요하게 들어갔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왜냐면 AI에 대해서 정말 많은 생각이 드는 요즘이기 때문에 ..


Teenage Sex and Death at Camp Miasma, 2026: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게떠염.. 매트페인팅이 아름다웠다 

트루 스토리스(True Stories), 1986: 데이빗 번 내한 기념 시청. 보면서 이게 영화인가 긴가민가했는데 끝까지 그 상태로 보다가 끝났다. 이게.. 영화... ? (???) 데이빗 번이 타블로이드지에서 본 기사들을 엮어서 영화로 만들었다고 한다. 노래랑 영상은 기깔남.. 원래 사운드트랙으로만 만들었는데 토킹헤즈 멤버들이 좋다고해서 7집이 되었댔나 머랬나


캐롤로 유명한 에드워드 래크먼 촬영. 오프닝 시퀀스가 정말 멋졌다


2026-08-09

나는.. 괜찮다. 뭐랄까, 안정이라기보단 진정된 삶을 살고 있다.

오랜만에 컴퓨터로 블로그에 들어온 김에 특정 시기의 글들을 보고 있는데, 그러니까 고1 여름과 고2여름, 5년 전과 2,3년 전 등등.. 많은 순간들에서 나는 어쩔 줄을 몰라했던 것 같다. 그냥 아무것도 아닌 재미없는 시기라고 생각했던 시간들도 다시 돌아보니 공황발작이 여전히 심했던 때이기도 했고. 

그리고..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흘렀다. 그 많은 시간 동안 문을 열기보다는 삐져나온 틈새들을 하나하나 메꾸었다. 그래도 나는 여전히 나다. 

3월부터 본 기록들


Hamnet(2025): 너무 기대를 많이 하고 봤는지 좀 실망한 채로 나왔다. 물론 울면서 나오긴했지만,, 셰익스피어이기보단 너무 클로이 자오였다... 배우들의 개쩌는 연기와 멋진 미술들. 그리고 주인공 제시 버클리의 오스카 수상은 인상적이었다. 아일랜드 여성 배우의 첫 오스카라고 한다.


Project Hail Mary(2026): 종족간의 아름다운 우주 드라마. 주인공에 라이언 고슬리보다 더 어울리는 배우가 있겠다 싶지만, 제작자라고 하니까 뭐.. 잔드라 휠러의 에바 스트라트가 정말 좋았다. 인류를 구하는 것 밖에 모르는 싸이코패스 너무 좋음


No Other Land(2024):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어떻게 집을 잃고 땅을 잃는지, 그리고 친구와 가족들과 공동체를 잃는지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많이 안다고 생각했지만, '정착민'이라고 불리는 폭력적인 개새끼들의 행동은 충격적이었다. 그냥 정말 패서 내쫓아버렸다. 그리고 사실 가난한 사람들을 그곳에 불러들이지 않을까 했는데 정말이었다.

< 그는 '언덕 위 청년'의 일원이다. 정착민 집단 중에서도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폭력적인 괴롭힘으로 악명이 높다. 사실 점령된 서안 지구에 정착한 이스라엘인 대부분은 심차와 달리 종교나 이념적인 이유보다는 단순히 땅값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이곳에 자리 잡았다. >

관련 기사 https://www.bbc.com/korean/articles/c9d000q4vedo

보기 전에도, 보면서도, 보고나서도 쉽사리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Spider-Man: Brand New Day(2026): 톰스파 안 좋아해서 원래 안 보려고했는데 진 그레이가 나온다고 해서 보러갔다.  엑스맨이 드디어 마블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걱정 반 기대 반으로 갔는데 역시나였다. 이자식들 엑스맨 시리즈 보기는 한 거냐~~!! 


Hawkeye(2021): 그렇게 헛헛한 마음으로 디즈니플러스를 결제해서 안 봤던 마블시리즈를 보고 있다. 일단 옐레나가 나오는 호크아이를 봤는데 옐레나 진짜 조금 나오지만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고 호크아이 아저씨는 걍 번아웃 온 부장님 같고. 비숍은 좀 더 어리숙하고 귀여운 배우여야하지 않았을까. 헤일리 스타인필드 넘 좋지만 별로 어울리진 않았다.

Fear Street(2021): new 진 그레이인 세이디 싱크가 나온대서 본 넷플릭스 시리즈. 병원에서 수술 기다리면서 보느라 다행히 크게 무섭거나 징그럽진 않았다(..) 그리고 1편은 안 봤다. 2,3편만 봐도 될 것 같아서... (글고 젤 끔찍해보였음) 어쨌든 사랑이야기. 중간에 찐한 자매애(가족애)도.

Agatha All Along(2024): 완다비전 봤으면 이것도 봐야된대서 봤는데 생각보다 재밌게봤다. 마녀 좋아!! 그리고 애거서 배우 연기가 미쳤음 진짜 개짱임... 다 그렇게 연기 차력쇼하는데 하트스토퍼 남자애도 꽤 괜찮았다. 문제는 엔딩이 이해가 안 간다. ㅋㅋㅋ대체 왜.. 갑자기 애거서는.. 어째서....? 그냥 리오랑 뽀뽀하고 싶었던 거 말고 설명이 안 됨


The Party(2017): 잠들기 전에 가볍게 보고 자려고 틀었는데 최고의 선택이었다. 슬로호시스의 타버너 국장, 베를린 천사의 시의 천사 할아버지, 킬리언 머피 등이 나와서 1시간 내내 미친 소리만 한다. 영국의 공중보건의료시스템부심(?)을 알고 보면 더 좋은 작품인데, 시기가 그렇듯 촬영 중에 브렉시트 결과가 발표 됐고 몇몇 제작진들은 울기도 했다고 한다. 샐리 포터 감독의 거의 마지막 작품인데 여전히 이렇게 훌륭할 수 있구나 감탄만. 조만간 좀 더 찾아서 볼 예정이다.


당궁기안지청무풍명(2026): 최근 끝까지 다 본 얼마 안 되는 중국드라마. 좀 길기도 하고 중간에 맨날 이상한 개쳐답답한 구간 나와서 보다 만 게 많은데 이건 별로 그런 것 없이 끝났다. 대신에 주인공 스토리가 정작 좀 빈약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거 빼면(?) 각 에피소드들이 엄청 감동적이고 잘 만들어서 재밌게 잘 봤다. 시대극 수사물. 



2026-07-30

사랑을 사랑이라고 정의하지 않는 사랑이야기가 좋다. 이름이 없을 때 감정이 더 다채로워지는 것 같다. 

2026-07-28

처음 참가한 후지록 너무 재밌었고, 옛날 지산(..) 생각도 나고 산이 좋아지는 걸 보니 나이가 드는 것 같기도 하고. 특히 니캡 공연이 인상적이었는데(물론 개힘들고 개재밌었다) 글을 쓰고 시를 쓰고 가사를 쓰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나는 아마 솔직하지 못해서 글을 잘 쓰지 않게 되는 거겠지. 텍스트와 이미지 둘 다 잘 하기란 어려운 것 같기도 하고. 요즘 자꾸 드는 생각은, 자기만의 뾰족한 것이 있어야 하는 시대인 것 같다. 너무나 많은 것들이 범람하기 때문에.

2026-07-09

내가 자꾸 뭔가를 하는 건 이대로 두면 내 세상이 너무 안온하고, 너무 작아지기 때문인 것 같다. 나는 여러모로 가만히 있어도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살아갈 수 있는 위치에 있어서 오히려 그렇게 고정될까봐 두려운 것 같다. 사회의 아늑한 모퉁이를 자처할 수 있지만 그러지 않는 건.. 역시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어서. 

2026-07-06

최근들어 나이먹었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성장한 것 같기도 한데, 이제는 성장하면 나이먹는 시기에 이르렀다. 자꾸 내 나이를 생각하게 된다. 나이가 몇 살인데 언제까지 애 처럼 그럴 순 없으니까. 

모든 일이 ... 모든 일에 조금씩 더 거리를 두게 된다. 이미 피곤해서 그런 걸지도, 혹은 나와 그닥 상관없다 느끼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막 간절한 일이 잘 없다. 아이가 불쑥 커버린 느낌이다. 지옥같은 성장통이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전문가의 도움이 아니었으면 여전히 욕조 안에 고여있을지도 모르겠다. 지긋지긋했던 일이 끝나고 나니까, 이전의 나는 나이들어서 변해버렸다. 제대로 된 애도가, 그러니까 어렸던 나에 대한 애도가 필요하다.

떨리지 않고 긴장되지 않으면 사랑이 식은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내가 겪어보지 못한 것이었나보다. 그럴 상태도 아니었지만. 가짜사랑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조금씩 경험을 통해 받아들이고 있다. 그건 오명이었다고.

충동성이 내 중요한 에너지라고 생각하고, 그걸 억압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는 딱히 그런 것도 아니었던 것 같다. 잘 타협해서  성장시키는 수밖에 없구나. 

지난주까지만해도 스스로에게 적용되는 규율 때문에 충동성을 멀리했다면, 지금은 좀 화해한 느낌이다.

2026-07-02

가끔씩 빛나는 순간들이 있다. 그건 나에게 대체로 익숙하지 않고, 낯설고, 조금은 불안할 때였던 것 같다. 아직 전부를 모를 때. 다 알고나면 더 이상 빛나보이지 않는 것 같다. 마치 영화나 소설을 절대 2번 보지 않는 것과도 같다. 2번 이상 볼 때는 오로지 그것이 아름다울 때였다. 쓰고나니 나는 얼빠인 것 같네.. 

2026-06-12

너도 알잖아 네가 한 발짝 오면 나는 열 발짝 갈거라는 걸

2026-06-06

68세대의 자녀세대 같은 건데, 걍 진짜 다 꼴보기 싫다

2026-06-02

그색히가 처절하게 떠내랴온 걸 보고ㅋㅋㅋ정신병 치유;;

2026-05-30

내가 텀블러를 산다고 했다가 말았나..? 아닌데 엄마한테 회사 동료들이 좋다고 추천한다 했던 것 같은데. 안 그래도 오늘 뭔가 이상하게 하루종일 일이 안 풀리는 날인데 기시감까지 심하니 기분이 이상하다. 이게 잘 된 평행세계이고 그런건가(그럴리가)

2026-05-26

정신병이 다시 자리를 튼다 그색히가 보고싶다

아마 나름대로 훌륭한 한 달 간의 현실 도피일 것이다. 대체 언제 끝나냐가 아니라, 내가 만들어뒀던 그 자리에 다시 돌아가는 게 걱정이다. 다시 맞닥뜨리기 무섭다. 난 정말 성실한 회피형인간인가보다.

2026-05-23

광주 숙소에서 지내는 5일 연속 망한 사랑들이 꿈에 나왔다. 제각기 다 다른 모습으로. 오늘은 어김없이 고등학교때의 걔가 나왔다. 이상하게도 많이 보고싶다. 아마 결혼해서 애낳고 살고 있을지도 모르지. 

2026-05-15

마음이 썩어문드러진 사람에게 끌린다. 여전히 내게 설렘은 증상이고 누군가를 만날 수 없다. 

2026-04-26

고작 한다는 말이 ‘살아있었네’라는 게 너무 열받는다 시발 제발 관심 좀 꺼주세요 

2026-04-23

한 가지를 틀어막는 건 다른 새로운 한 가지로 교체하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결국 계속 갉아먹힌다

2026-04-17

이런씨발너무우울하다 17살의 2배 만큼의 나이를 먹었지만 어떻게 그때보다 한 걸음 나아가질 못했냐

2026-03-31

그때도 이렇게 될 걸 알고있었다. 아니, 그보다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그럴 때마다 세상은 다 그런거라고 담담해지기로 했다. 사실은 그렇지만은 않다는 걸 깨달을 때마다 씁쓸함 만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