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31

담배를 나눠 피고 서로 다른 갈래로 헤어지기 직전, 잘 지내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나에게 걔는 몸을 자기 갈 방향으로 비스듬히 돌린 채로, 주머니에 손을 넣고, 약간 어이없다는 혹은 귀찮다는 듯이 ‘아주 나중에 보자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쪽팔려서 어떻게 만나냐고. 그 모습이 참 마지막까지 일관되게 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멋있는 모습이 아니라, 그냥 똥가오(..)밖에 남지 않은 모습. 그 뒤 걔의 말을 이해하고 충격 속에 슬퍼하는 와중에도, 걔의 마지막 모습은 떠올릴 만큼 아름답지 않았다.

사람이 그렇게 없어보일 수가 있나.

그냥.. 걔가 나를 그렇게 찌질하게 대하면 나도 그냥 내가 가진 좋은 것들을 좀.. 누리고 과시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 같다. 자존감 회복이 이상한 데서 되는 것 같지만.. 그치만 니 인생은 빚밖에 안 남은 개인회생 5년 굴레 초입이지만 나는 돈이 좀 많은걸.. 어쩌누.. 

그저 나에게 남는 의문은

2024-03-30

그러고보니 그 인간은 다른 사람이랑 있는 게 힘들다고 했지

타인이 잘 사는 모습을 견디기 힘든 것이었다 ㅎㅎ..

아마 나를 봐도 그랬겠지

잘 도망쳤다고 기쁘게 생각하고 이제 잘 사는 일밖에 없다

1년 반 동안 이미 마음이 찢기고 괜찮아지고가 반복되었기 때문일까 생각보단 괜찮은 것 같기도 생각보단.. 

죽을 때까지 후회했으면 좋겠다

나를 착취하는 사람이 왜 좋을까 

대체 그놈의 어디가 좋아서 이렇게까지 힘든 걸까

대체 걔의 어느 구석이 좋길래

생각해보니 누군가에게 차이는 건 10년 만이구나

그때는 길에서 울었던 것 같기도하고

씨박새끼 내가 많은 걸 바랬음? 지가 원하는거 다 맞춰줬는데 뭐 씨발 쪽팔려서 못 만나겠어? 쪽팔릴짓을 하질 말던가 그럼 존나 어쩌라는 거임 나는 그냥 미래가 그려지는 관계를 원했는데 진짜 철저하게 부정하네 결혼 어쩌고ㅋㅋㅋ돌았나

2024-03-29

그냥 인생에 없늠 셈쳐야겠음

뭐 씨발 얼마나 인연이라고 좃같은거 다 받아줬는지

아니 이 씨발새키가

나지금 돈빌려주고 차인 거임? 지 쪽팔리다고? 

2024-03-27

어제는 결국 상담쌤한테 혼나며 끝났고 ㅋㅋㅋㅋ너무 피곤해서 일찍부터 자다가 잠깐 깼는데, 오랜만에 자다 깼을 때의 그 무서운 느낌이 들었다. 이러다가 죽으면 다 무슨 소용인가 싶은, 곧 죽음을 앞둔 것 같은 느낌.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 증상이 오는 거였나싶고.

상담쌤이 마지막에 문을 나가는 나에게, 정 판단이 힘들면 나보다 A만큼 어린 남자애로 입장 바꿔 생각해보라 그랬다. 그러게, 그런 애가 하는 말은 그냥 칭얼거림이나, 그냥 그저그런 정도로밖에 안 보이겠네. 개씨발

2024-03-24

결핍에의 욕구라고 볼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상담쌤한테 추천 받아 <애착 장애로서의 중독>이란 책을 읽고 있지만, 맞는 말도 별로 아닌 말도 있는 것 보면. <소유냐 존재냐>도 추천받았지만, 사실 너무 철학적인 책이고 나는 100% 소유파(?)이기 때문에.. 

부족하니까 갈구하고 집착하고, 만족하면 다음 결핍을 찾아 떠나고. 그럼 그렇게 영원히 충족될 수 없는 상대를 만나면 행복해지는 걸까. 그걸 행복이라고 부를 수 있나, 하하.. 그만 만나자고 하는 이유가 "질렸어", 더 풀어 이야기하면 더 이상 흥미 없어, 정도이려나. 역시 원인은 만족해버렸기 때문에. 특정 누군가가 아니라 모든 헤어진 연인들이 그랬고 이 말을 또 한 번 해야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놓였다. 사실 그건 큰 문제 아니고, 문제는 눈 앞에 영원히 가지지 못할 것 같은 상대가 역시 닿을 듯 말 듯한 위치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렇게 영원히 행복해질 수 없는 행복에 가까워지고 있는 걸까. 이게 다 무슨 소용이람.

내일모레 상담쌤을 만나면 무슨 말을 해야하나. 다 제 잘못인 걸 아는데 이제와서 나를 고치고 싶은 마음도 없다. 그냥 받아들이고 이 상태에서 최대한 행복해지고 싶다. 그 끝이 낭떠러지일지라도. 이미 겪을 수 있는 최악과 모든 불행은 다 겪었지 않나. 더 이상 나빠질 수도 없다는 생각에 이상하게 안온하고 진정이 된다. 조금 눈물이 날 뿐.

2024-03-23

20일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이제 그나마 조금은 패턴이 보이는 것 같다. 이 ‘패턴’이 없으니 예측불가능하고 죽을 맛이었는데 조금 안심이 된다.

잠자기 전 2시간 동안 핸드폰을 붙잡고 깊은 한숨만 내뱉는 사람에게 내가 뭘 기대하고 요구할 수 있을까. 그저 시간이 흐르기만을 바란다.

2024-03-21

어떻게 또 열흘이란 시간이 지나갔구나 꾸역꾸역 버티고 있다

요즘 뭐랄까 주말이 되면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 연인이 있으면 같이 어디라도 갈텐데, 라고 자주 생각한다

크게 감흥 없는 일상 그래도 좋아하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조금은 다를텐데, 뭐 이런 생각들

2024-03-09

2024-03-07

 5월까지.. 도 닦는다는 마음으로 ...,,,,^_ㅠ

2024-03-05

A 때문에 B들을 만나는 걸 그만해야하는데


2024-03-04

내가 원하는 건 뭔지 다시 생각해본다: 여행이든 퇴사든 뭐든

또 내 잔잔한 일상에 바주카포를 쏴버린 그 인간,,;

돈 몇 푼 빌려줄 수 있는데 그것보다 저 사람 인생이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