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5

12월 3일, 이 글을 쓰려고 컴퓨터를 키고 계엄이 발표된 걸 알았다. 그리하여 약 1달 만에 다시 쓰게 된 영화 리뷰..


탈주, 2024 : 감독이 많은 걸 하고 싶었는지라 정말 여러가지 장르가 뒤섞여 나오는데.. 그래도 그 와중에 이 장면 만큼은 숨을 참았다. 스코프 너머로 보이는 열망 가득한 얼굴, 마치 단지 그것 때문에 살려두었다는듯.

헤이트풀 8, 2015 : 대체 언제 봤는지 기억도 안 나는데 분명히 봤던 것 같은 영화. 적어도 1년은 더 된 것 같다. 레버넌트랑 맨날 헷갈리는 영화.. 이제 보니 제작에 하비 와인스틴이 있군. ㅋㅋ.. 기대 안 하고 틀었는데 쿠엔틴 타란티노의 말발에 결국엔 재밌게 봤다. 

이후 작년 11월부터 12월 초까지 한동안 쭉 봤던 영화들

베놈3, 2024 : 시리즈 마지막편인데 감독이 노마드랜드를 찍어놔서 보는 내내 분노했다. 내 귀엽고도 나쁜자식인 베놈 내놔..ㅠㅠ



룩백, 2024 : 보는 내내 서사만으로 눈물 줄줄이었는데,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아, 이거 쿄애니에 대한 헌사구나 깨달으면서 2차 눈물 줄줄. 너무나 동시대의 말을 하기에, 참사의 시대에 감히 뭐라고 표현해야할 지 모르겠다. 50년 전 미야자키 하야오를 보는 사람들이 이런 감정을 느꼈던 걸까 싶고.

추락의 해부, 2023 : 뭔가 비밀을 찾아가는 탐정 영화?인 줄 알았는데 재판을 중심으로 가족을 이야기하는 프랑스가족영화였음... 그리고 나는 '프랑스가족영화'가 정말 지긋지긋하면서도 너무 내 이야기 같아서 한 번 발을 디디면 빠져나오기가 끈적거린다. 이 영화에 대한 많은 후기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건, 다니엘이 재판 후 엄마랑 잘 지내면서도 성인이 되어 독립 후 다시 집으로 오지 않을 것이라는 거.

이처럼 사소한 것들, 2024 : 80년대 보수적인 카톨릭 마을의 숨겨진 명암에 대한 이야기.. 였는데 주인공 빌(킬리언 머피)의 과거 트라우마가 좀 동떨어져서 다가온다. 처음에는 빌의 트라우마가 메인스토리인줄 알았다. 뭔가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킬리언 머피 봤으니 됐다.. 라며 집에 왔다.

너와 나, 2023 : 개봉 1주년 재개봉이었던 것 같다. 고등학교 시절이 떠오를 만큼 최대한 날것의 감정에 다가가고자 한 흔적이 느껴져서 좋았다. 사랑이야기는 그랬고, 결국 그들이 역사적으로 맞이할 수밖에 없는 참사에선 다시금 마음 한 구석이 무너져내리는 것 처럼 눈물이 났다. 

2025-01-24

연결되면 끊어지고 싶고 끊어지면 연결되고 싶고, 썩어버린 관계이지 않나 

2025-01-22

오늘은 하루종일 모든 게 잘 풀리지 않았고 쉽게 짜증이 났다. 시간은 너무나 빠르게 흘러가서 내가 미쳐가는 건가 싶을 정도였다. 어쩌면 어제 강경애의 소설들을 읽고 잠들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이번달에 벌써 책 2권을 읽었다. 이게 되는구나, 정말 얼마만인지. 나는 무엇으로 채워질까.

2025-01-21

 

처음으로 원하는 걸 말했다.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것. 그래서 이번엔 좀 말끔하게 잘라냈다. 1부가 끝난 것 같다. 

2025-01-20

몸은 앓아누웠지만 오늘도 이상하게 마음은 차분하고 머리는 맑았다. 역시 가야할 길을 외면할 수 없게 되어버려 그런 것 아닐까.

이상하게 더 이상 재미없다고 느껴졌다. 대한(大寒)은 마무리하는 절기라고 그랬다. 매듭짓기에 좋은 날이다.

2025-01-18

오늘 오랜만에 머리가 맑았다. 봄이 다가와서 그랬나

2025-01-15

아무래도 요즘 우울증이 심해진 것 같다. .그렇게 밖에는 말 못할 것 같은 상태다 이유없이 몸이 졸라 아프고 피곤하고 눈물나고 막.. 다 뒤질 것 같다가도 아침되면 좀 나아지고 퇴근즈음부터 다시 머리아프고 열감 있고 이 상태를 한 달 넘게.. .~~ 어째야 마음이 편해질까 

2025-01-06

스스로를 마주하는 건 슬픈 일이다

그게 항상 피해다니던 ‘나’라면 더더욱

어느새 이렇게 중독에 취약한 인간이 되었나, 아니 이제 깨달은 것 뿐인가

그저 살아있기만 한다는 사실을 견딜 수가 없다

2025-01-01

2025년 1월 1일, 여전히 제대로 헤어지지 못했다.

작년에 그렇게 난리부르스를 치면서 힘들어놓고 지지부진하게 끝났다. 한 해의 마지막날에 그렇게 또 새로운 방법으로 연락이 올 줄은 몰랐다. 이제 정말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올해는 과연 어떻게 흘러갈지, 마음을 다잡을 수 있을지. 무언가 결실이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작년은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풀린 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