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가 잘 통한다는 것은 누구 한 명이 당신을 좋아해서 참아주고 있다는 뜻이다.
숨기면 평생 아무도 모를 사실을 가장 알아서는 안 되는 상대에게 말해버렸다. 계속 이어지는 호의에 대한 죄책감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그렇게까지 마음이 없다고 얘기하는데도 여전히 미련 가득한 행동을 하는게 답답해서 그런거였을까? 이기적인 선택이었다. 현실로부터 너무 도망가고 싶고, 끝내고 싶었나보다.
(귀찮아서 앞으로 포스터는 생략...,,,)
성덕(2021): 정식 개봉하기 전부터 영화제 등에서 엄청 화제작이었던 영화. <내언니전지현> 같은 느낌으로(?) 화제였지만 장르(아이돌) 특성상 그거보다는 좀 더 메이저였다. 구오빠를 떠나보낸 여러 사람들의 인터뷰가 나온다. 그리고 요거트막걸리(?)를 실패하고 gv가 재밌었다. 박근혜석방 태극기 집회까지 가는 정성이 엿보였다.관객들 두 어명 빼고는 전부 여성이었다. 영화를 보는 행위 자체를 통해 경험을 느슨하게 공유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연지구(胭脂扣, 1987): 장국영과 무려 매염방이 같이 나온다고해서 엄청 기대하고 영자원에 갔다. 50년 후는 안 나와도 되지 않았을까.. 다른 시대에 떨어진거 생각하면 괜히 자꾸 성유리만 떠오름(!) 십이도련님과 매염방을 더 보여달라..~~ 장국영은 여기서도 경극을 한다. 홍콩인에게 장국영은 뭐길래.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2022): 영화 <비밀은 없다>와 <레이디버드>가 생각나는 영화. 그리고 그 곁다리로 <미쓰 홍당무>와 <프란시스 하>도 같이. 엄마와 딸의 이야기, 그런데 이제 미국 이민자들의. 요즘 10대 사춘기(!)를 그린 영화를 보면 좀 보기 힘들다. 자기부정 같은 걸까(?) 사실 미국 십대 사춘기 이제 그만 보고싶기도 하고..어제 본 디즈니시리즈의 <윌로우>도 중세의 갑옷을 입은 미국 고등학생 이야기였다. 애인이랑 각각 따로 봤는데 애인은 내가 양자경, 본인이 남편 캐릭터 같다고 느꼈다고 했다. 나는 양자경의 남편 캐릭터가 너무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
Black Panther: Wakanda Forever(2022): 음... 음.....~ 와칸다 좋아하고 미국 흑인들의 이야기라는 점도 좋고 그와중에 식민지배 당했던 남미의 이야기도 담아서 흥미로웠지만... 음....~~~ 다음 시리즈를 위한 영화 같았고 설정이 좀 허접하고 슈리 이야기를 좀 더 했으면 좋았겠다 싶다가도.. 마지막 쿠키가 너무 별로였다. 다크페이트 내놔..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1991): 애인이 포스터 보고 청춘물이냐고 물었다. 포스터에 속으면 안 되는 영화다. 차라리 러닝타임(4시간)을 믿어야 한다.. 한동안 극장에서 틀어준 적이 있어서 볼까하다가 체력이 딸릴 것 같아서 안 봤는데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방에서 누워서 중간에 밥 먹으면서 봐도 힘들었음 특히 뒤로 갈수록.. 근데 앞의 1시간은 힘들었는데 밥먹고 와서그런가 뒤의 3시간은 금방 봤다. 샤오쓰나 밍, 샤오마, 캣, 슬라이, 타이거, 허니 등 한 사람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한 시대의 이야기였다. 본래의 자리에서 쫓겨나 새로운 곳에서 알아서 살아남는 법을 터득해야하는 처지의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 속에서 더욱 방황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하는 10대의 이야기들.
mingbai. 문득 중국어 배웠을 때 이 단어를 외웠던게 생각난다. 물론 여전히 쓰진 못한다. 뜻도 비슷하지만 조금 다르다. ‘분명하다’ 보다는 ‘이해했다’로 더 쓰인다.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내 잘못인게 분명하고 나조차 그걸 이해하고 알고 있을 땐 어떻게해야 하는 걸까. 그저 내가 이기적이기 때문에 문제라면, 그러면서도 아무도 상처받지 않길 바란다면.
뭐가 문제였을까. 넌 인생이 어딘가 잘못 흘러가고 있다고 느끼지 않니? 그렇게 물어보고 싶다. 내가 너에게 느낀 동질감은 아마 그거였을 것이다. 분명 좆될걸 아는데도 멈출 수 없는 것, 거기에서도 동질감을 느꼈을 것이다.
썸도 뭣도 아니고 유사연애나 될 수 있을지 모를 이 관계에서 넌 무얼 얻고자하는 걸까. 솔직히 욕망 말고는 보이지도 않는다. 그러면서 청승맞게 카톡 프로필을 바꾸는건 너의 자아를 위한 것일까?
내가 너한테 원하는 것. 사실 난 너와 친구가 되고 싶었다. 지금 깨달았네. 얼마 전에 어디서 봤는데. 연인을 넘어서야 비로소 친구가 될 수 있다고. 근데 뭐 그 말이 꼭 맞는 것도, 너와 나의 관계가 그랬을 수 있던 것도 아니지만.
그래서 니가 나한테 ‘니랑 나랑 무슨 친구냐’고 했던게 그렇게 잘 기억나는 것 같다. 친구가 되고 싶어서 너의 요구를 다 들어줬던 것 같다. 너의 싸구려 작업멘트도 그 뒤에 이어진 모든 것도. 어떤 ‘고통’을 감수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게 바랐던 전부는 아니었어.
나는 너의 친구가 되고싶었어. 같이 인간혐오도 하고 세상에 대한 원망도 하고 잘못 흘러가는 인생에 대해 한탄도 하고. 나에게 어떤 종류의 해방감을 주는 친구를 원했어. 친구로 지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한건 진짜였어. 대충 얼버무린게 아니라 갑작스럽게 진심을 얘기해버렸던거야.
친구 없다고 했지, 근데.
근데 사실 나도 이쯤되면 너 같은 인간이랑은 친구하기 싫어져야하는데. 아니 오히려 친구 정도의 거리니까 괜찮다고 생각했던 걸까. 근데 너는 나를 저금통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던데. 역시 친구는 어렵겠지. ‘친구로만’ 지내자는 건 아닐 수도 있지만 ‘친구조차’ 될 수 없는 관계는 나도 어려울 것 같아.
늦을 줄 알았다. 그래도 일을 끝까지 마무리하고싶어서 조금 늦게 출발했더니 30분이나 병원에 늦어버렸다. 상담 시간이 줄을 걸 알고 있었지만 상관없었다. 정신과에서는 상담이 크게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냥 지금은 더 이상 할 얘기가 없었다. 그저 약이나 더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안그래도 갑자기 심장이 조금 두근거렸다. 갑자기 신호가 평소보다 더 오래 걸린다고 느껴졌다. 엄청 오래 기다렸다고 생각하고 시계를 봤더니 1분이 겨우 지나있었다. 금요일이라 피곤해서 그런거라고 또 생각했다. 지난주 금요일에도 집에 오는 차 안에서 울었으니까.
선생님이 다음주 화요일에 보자고 했다. 고작 4일 뒤다. 내가 일을 스스로 몰아붙이면서 해서 금요일엔 좀 힘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정말로 피곤하고 힘들어보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더 얘기하고 싶은데 시간이 없으니 화요일에 오라고 했다. 알겠다고 했다. 시간 낭비 따위 같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저 갑자기 텅 빈 시간을 채울 수 있다면 뭐든 좋다. 그게 요즘은 대부분 일이지만. 일이라도, 성과라도 나한테 남아야 억울하지 않을 것 같다.
나를 과잉되게 채우다가 갑자기 사라져 버린 감정은.. 어디로 간 건지 모르겠다. 그냥 텅 비었다는 느낌만 남았다. 폐허도 아니다. 그저 수거해가고 남은 쓰레기 몇 조각들이 굴러다니는 것 같다.
그날 밤 찬바람을 맞으며 함께 헤매다 발견한 토끼와 이름 모를 새들도, 노량진 맥도날드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먼 이국 땅의 맥도날드에서 본 복고풍의 학생들도, 닫혀진 밤거리를 떠도는 젊은이들을 유일하게 맞이해주는 ‘런던 써킷’에 자리한 조그마한 클럽도, 너의 오늘 밤은 잊을 수 없겠다던 싸구려 같은 감상도, 다음날 늦은 밤 잠시나마 내 품에 안기던 너의 체온도, 그 다음날 아침 네가 내 꿈에 나왔다하니 정말로 웃고야 말았던 너의 얼굴도 그저 모두 마음 한 구석에 묻어두기로 했다. 그렇지 않고서는 너의 그 감상과 구분할 수 없이 초라해질까봐 두렵다. 그럼에도 사실 좋은 기억으로 남겨두고 싶어. 네가 아무리 나한테 못되게 굴었어도 나는 그때 모든게 진심이었고 좋았던 기억마저 진짜였으니까, 내 기억마저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그 짦은 기간 내가 보았던 너는 사실 내가 보고 싶어했던 너였으니까,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은 나였으니 사실 더는 너를 탓하지 못할 것 같다. 네가 그랬듯이 나도 나만의 로맨틱을 찾고 있었던 거라고, 그래서 실재하지 않는 또 다른 너를 내 안에서 만들어냈던거라고 이제는 생각이 들어. 그래서 그렇게 그냥 좋은 기억으로 남겨두려고, 그래도 여전히 좀 슬프다. 짧은 시간 내가 만든 환상을 넌 더 짧은 시간 안에 깨버렸지. 그 안에서 잠시 꿈 꿀 수 있을거라 기대했는데 너는 뭐가 그렇게 무서웠는지 난 아직도 잘 모르겠어. 지나간 꿈을 계속해서 뒤돌아보면 안 된다는걸 알면서도 인간은 금기를 참지 못하나봐. 난 정말 네가 좀 더 건전한 인간이 되어서 나에 대한 후회를 하기 바라. 그래서 일단은 너의 인간으로서의 치유를 기원한다. 좋은 사람이 될수록 네가 했던 쓰레기짓을 깨닫고 아쉬워하겠지. 아닌가, 이것도 다 꿈이고 집착인가. 내 인생에서 그 일주일은 뭐였을지 아직도 의미를 찾고 있어. 네가 고의였다고 생각하지는 않아, 그저 못났을 뿐이었겠지. 그래도 너보다는 덜 못난 나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해. 설사 그것 때문에 네가 도망쳤다하더라도, 나는 그럴 수밖에 없었어. 특별히 너라서가 아니라 난 원래 그런 사람이라서. 그래서 후회는 없어, 그냥 남은 건 안타까움 뿐이야.
이상한 말이지만 그날따라 달이 유독 불길하게 느껴졌다. 지난 주말에 애인과 함께 제주도에 가서 웨딩스냅을 찍고 애인과 둘이, 가끔 엄마까지 셋이 시간을 보냈다. 다행스럽게도 날이 너무 좋았던 만큼 오랜만에 달을 봤고 초승달이 참 불길도 하다고 생각했다. 셋이서 예멘난민이 운영하는 집에서 저녁을 먹고 9시 10시쯤 일찍 잠들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깨 습관처럼 핸드폰을 확인하니 이태원에서 인명사고가 났다고 난리였다. 이게 다 무슨일인가 싶었다. 애인은 전날 운전으로 피곤한지 엄마랑 내가 아침을 다 준비했을 때쯤 일어났다. 애인도 사고 뉴스에 놀라고, 엄마도 식탁에서 한마디 거들었다.
8년 전 생각이 많이 난다. 그런데 또 떠올려보면 그때의 기억이 없다. 떠오르는 장면은 딱 3개다. 중간고사 시험을 마치고 나오는 강의실에서 뉴스 속보를 봤던 것, 학교 정문에서 서명운동을 진행하느라 고생했던 것, 몸과 마음이 지쳐서 전부 그만두고 여름방학에 독일로 혼자 여행갔던 것. 그 때에는 나를 전혀 챙기지 못했었고 그저 상황에 끌려가느라 너무 힘들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열심히 무언가를 하는 동료들 속에서 내가 너무 이상한 사람으로 느껴졌다. 당시 나는 뉴스를 최대한 안 봤고 뭘 해야 할지도 무엇 하나에도 결심조차 서지 못했다.
옛날 글들이 보기 민망함에도 남겨두는건 스스로의 기억을 위해서인데, 마침 블로그에 글을 쓰기 위해 당시 글들을 다시 보니 그때 나는 엄청나게 혼란스러워했음을 알 수 있었다. 8년 전과의 차이점이라면 지금 나는 그때보다 나를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좀 더 믿을 수 있게 된 것 같다. 끊임없이 실패해서 지금의 당신이 있을 수 있다는 어제 본 영화(양자경의 멀티버스) 속 대사처럼 끊임없는 나에 대한 의심이 내가 나를 좀 더 믿을 수 있게 만든 것 같다. 사실 정신과 약물치료와 상담을 가장 많이 믿고 있다.
모도에 다녀온 날 아빠의 방을 정리하는 꿈을 꿨다. 까맣게 잊고 있다가 어제 상담시간에 ENDR하면서 떠올랐다. 엄마랑 남자친구랑 우연히 하게 된 밤낚시 중에는 문득 여기에 아빠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이제 더는 아빠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실감났다.
오늘 저녁 라디오에는 소중한 사람을 잃은 사람들의 문자가 많았다. 아마 추워지는 날씨만큼 허전한 곁도 더 생각나는게 아닐까. 아침 라디오에선 오페라 장미의기사의 마샬린의 대사를 들을 수 있었는데, 왜 신은 시간이 가는걸 목격하게 하고 슬픔을 느끼게 하냐고 한탄하는 내용이 있었다. 그러게, 왜 인생의 고통은 빗겨갈 수 없는 걸까. 마치 전속력으로 벽을 향해 달리는 기차 같다고 느낀다.
할머니집에서 공황을 겪은 후 이틀이 지나고 오늘 운동 할 때 다시금 패닉이 아슬아슬 할 만큼 올라왔다가 간신히 눌렀다. 남자친구가 있기도 했고 심호흡도 열심히 했고 지금 이곳에 있는 나를 생각해보려고 하기도 했다. 다행히 불안이 왔다 간 걸로 그쳤지만 식은땀과 함께 온 배앓이는 멈추지 않아서 마무리 운동은 하지 못했다. 안 하길 잘한 것 같다. 올 때도 오늘은 터널을 지나면 간신히 눌러놓은게 다시 튀어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아 바깥 길로 돌아갔다. 그치만 공황이 다시 올까봐 좀 불안한 상태지 공황 자체는 아니라서 약은 먹지 않았다. 어제도 집에서 잠만 자는데도 너무 피곤해서 산책을 두 번이나 하고 불안약을 먹기도 했다. 그래도 공황에 상태에 나를 두지 않기 위해 하루하루 노력하고 있고 어느정도 해내고 있는 것 같다.
블로그스팟 아무리 개발을 멈췄어도 모바일버전 만들어주면 안 되냐 옛정을 생각해서라도^_ㅠ
공황이 다시 도져서 응급실-정신과-상담센터 순회를 수행 중이다. 8월 첫째주 좀 힘들었던게 트리거가 된 거였든 그냥 갑자기 찾아온거였든 패닉의 순간엔 역시나 너무 무섭고 두려웠다. 몸의 떨림이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찾아올까봐, 다행히 그 후로 아직까지 며칠 동안은 증상이 없었는데 앞으로 어떻게 관리해나갈지가 관건인 것 같다.
원래 다니던 병원 원장님이 휴가 가서 어제 새로운 곳에 갔더니 또 으레하는 그 검사들, 몇 백 문항 체크하고 문장검사하고전기스트레스검사(?) 했더니 너무 피곤해서 어제는 저녁 8시쯤 기절해서 아침까지 쭉 잤다. 중간에 목이 말라서 깨긴 했지만. 근데 좋지 않은 꿈들을 내내 꿔서인지 아니면 워낙 피곤한 상태에서 자서 그런지 개운하지가 않고 피곤하다. 운동을 하면 나아질까 싶다가도 너무 피곤하고. 이번주는 컨디션 조절하려고 운동을 쉬고 다음주부터 가기로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꿀이고(?) 가기 싫다(???) 여태 반 년이 넘는 시간 동안 거의 매일 갔는데도 운동을 빠지는건 여전히 달콤한 것 같다. ㅎㅎ..
A Rainy Day in New York, 2019 |
애초에 우디 앨런은 보는 것이 아니었음을^^...
뉴욕과 비라니, 어쩌다 제목에 홀려서 보게 됐는데 상상 이상의 쓰레기라 보다 말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하얀 영화^^.. 남주는 그렇다 쳐도(ㅈㅅ) 엘르 패닝도 이런 스레기 영화에 나올 줄은 몰랐다 흑..
Don't Look Up, 2021 |
상담교수님이 추천(?)해서 봤으니까 이것도 거의 반 년 전에 본 영화.
자본이 어떻게 사람들을 망치는지 풍자하는게 흥미로웠다. 특히 Bash의 미친 회장이... 누굴 풍자했는지는 https://www.netflix.com/tudum/articles/mark-rylance-in-dont-look-up-reminds-us-of-these-billionaires
메릴 스트립도 짱이엇지만 제니퍼 로렌스가 여전히 좋았던 영화. 딱히 판타지도 미래도 비관도 아니라는 점이 더욱 비관적이지만.
Doctor Strange in the Multiverse of Madness, 2022 |
완다 비전을 안 보고 보면 이상한 영화고 보고 봐도 이상한 영화인 슬픈 영화.. 너무 늦게 나온 닥스2. 1편의 쿠키랑 이어지지가 않는다ㅋㅋ근데 구린 스토리이긴 햇음.. 암튼 웡 솔로무비 나왔으묜...ㅎ
Fantastic Beasts: The Secrets of Dumbledore, 2022 |
조니뎁 때문에 2편을 안 봤더니 에즈라 밀러가 뒷통수 갈기는 영화.^6....
매즈 미켈슨의 킹받는 연기가 매우 킹받았다. 덤블도어의 비밀은 그래서 뭐지 그린델왈드랑 연인관계엿다는건가.. 근데 중년 덤블도어 주드로는 너무한거 아니냐... 좀 더 지적으로 보이는 잘생긴 배우 써주지ㅎㅎ..ㅠ
After Yang, 2021 |
콜롬버스가 굉장히 독특한 영화로 기억에 남아있어서 볼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SF라니.. 근데 이거는 독특한걸 넘어서 이상한 영화였다. 감독 취향에 질식하는 느낌이었음 ㅠㅎㅎㅎ..
그래도 양의 순간들이 6초씩 저장되어 있다는건 좋았었다. 그도 그럴게 소설원작이니.. 당연한 것 같기도...
헤어질 결심, 2022 |
그랬는데 감독이 한국 가정집(!)에 벽지를 발라놓고 헤테로 커플을 데려다가 퀴어영화를 찍고 있었다.ㅠㅋㅋㅋ물론 그 '닿을 수 없음'의 거리가서래가 중국인이어서 생기기도 하고, 해준이가 유부남(!)이라 생길 수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익숙한 이 정서는 퀴어였다. 캐롤과 불한당이 스쳐지나갔다.
너무나 서정적이고 로맨틱했지만 어째선지 뒤로 갈수록 서래의 감정이 잘 이해가지 않았다. 물론 자기파괴적인 사랑인건 알겠지만 왜 해준이를 좋아하게 됐는지 공감이 가지 않았던 것 같다. 너무 해준이 감정만 심할 정도로 디테일하게 나온 것 같다. 그래서 꼿꼿이 살아가던 서래가 그렇게 바뀐게 넘 이상하게 다가왔고 영화가 이게 끝이냐며...
인상적이었던건 평일 오후에 애인이랑 같이 봤는데 60대로 보이는 중년 여성분들이 굉장히 많았단 점. 다들 차눅박 영화 좋아하시나요.
Thor: Love and Thunder, 2022 |
퇴사를 앞두고 요즘 거의 매일 오후 반차를 쓰고 있다. 오늘은 저녁에 회의가 있어서 다시 사무실을 가봐야해서 부득이 집으로 가지 않고 운동을 마치고 근처 카페를 왔다. 원래 옆에 있는 구립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리고 카페로 오려고 했는데 휴일이었다. 어쩐지 도서관 주차장에 차가 2대 밖에 없는데 만차라고 열리지가 않더라.. 그렇게 그냥 노트북이랑 혹시 몰라서 가져왔던 책 한 권 들고 카페로 향했는데 옆에 양재천이 있고 작은 길 옆으로 나무들이 가득해서 엄청 사치스러운 기분이 든다. 아마 근처에 학교가 있고 어린이들이 보여서 더 그런 것 같다. 뭔가 요즘은 어린이들, 교복 입은 학생들을 보면 마음이 사치스러워짐(?). 그리고 카페도 2층에서 나무들이 바로 보여서 오랜만에 기분이 좋다. 뭔가 이렇게 여유롭고 나무들이 많으면 베를린에서 지낼 때가 생각난다. 그때도 마음은 그다지 여유롭지 않았지만 주변 환경들, 만나는 사람들이 여유롭다 보니 확실히 그때만의 감각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정말 오랜만에 도서관에 가려고 했던게 또 실패로 끝나서 아쉽다. 얼마 전에도 집근처 도서관을 가려했는데 휴일이었다. 아마 그날도 금요일이었지싶은데.. 한국에서 도서관 갔던건 독일 가기 전이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뭔가 요즘 집에 안 읽은 책들이 그득함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책들에서 모험을 하고 싶다. 퇴사하면 적어도 한 달 정도는 이렇게 여유롭고 안온하게 지낼 수 있을까, 계속 이런 날들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 수 있을까 또 고민이 하나 생겼다.
결국 코로롱머시기에 걸려버렸다.
요 몇 주, 지난번 할머니집을 다녀올 때부터해서 주말에 제대로 못 쉬고 무리하고 있던 찰나에걸려버렸다. 처음에는 아 이게 상담쌤이 말하던 브레이크인가,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한 반 발짝 쉬기인가 했는데 일주일 정도 잠만 자며 지내니 다시 불안이 올라왔다. 다시 세상의 온갖 것들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그래도 오늘 (거의) 일주일만에 집에서 나와 운동을 다녀왔다. 기대만큼 모든 불안이 싹 사라지지도 않았고 운동 하면서도 어지럽고 토할 것 같을 때도 있었지만 집에 와서 씻고나니 처음보단 괜찮아 진 것 같다. 한 달 정도 상담을 안 하고 있었는데 상담쌤한테 메일로 sos를 쳤다, 그게 효과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Spider-Man: No Way Home, 2021 |
Doctor Strange, 2016 |
Encanto, 2021 |
Venom: Let There Be Carnage |
Frances Ha, 2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