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임단협(!) 이후로 계속 고민임 어디서 일할지..^^
물론 '어디서'는 정해졌지만, 정말 거기서 일할지, 정말로 지금 회사를 그만둘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항상 고민이고 거기에 스트레스가 더해지면 몸이 아프다.
그리고 지금 2주째 감기가 들락날락 하는 중. 사람살려...~~
The Eternals, 2021 |
이거 직전에 본게 듄이었는데 똑같이 러닝타임이 길어도 이터널스가 훨씬 시간가는줄 모르고 본 것 같다. 존 스노우랑 롭 스타크가 동시에 나와서 먼가 웃겼고 ㅋ ㅋㅋㅋㅋㅋㅋㅋ마동석이 사실 돈리라는 미국인이었단게 가장 큰 반전이었던.. 영화...
마치 건강하고 몸에 좋은 나물 같은 영화였다...
Venom, 2018 |
왜 이걸 이제야 봤을까(..) 먼가.. 톰하디.. 외계인.. 또 지같은거 찍었겠지(..)햇는데 생각보다 재밌었다. 아니 사실 완전 내취향 짱잼영화였음 이럴수가
근데 베놈2 극장에서 보려고 본건데 결국 2를 극장에서 못 봄. ㅎ ㅠ
1편은 둘이 썸타고 2편은 베놈이랑 에디랑 권태기라는 설명을 봤는데 2편 언제 보냐
Soul, 2020 |
Murder on the Orient Express, 2017 |
뭔가... 나름 고전이고 낭만적인걸 보고싶어서 봤다. 이젠흔해졌지만 당시엔 아마 획기적이었을 드라마
The Matrix Resurrections, 2021 |
여전히 저 세상은 네오랑 트리니티가 주인공인데 왜 주변 인물들은 둘을 신앙처럼 모시는지 알 수 없고....
아 글고 감독들은 왜 자꾸 영화 속에 자기 캐릭터를 넣는 것임애널리스트...
Shang-Chi and the Legend of the Ten Rings, 2021 |
Tinker Tailor Soldier Spy, 2011 |
Still Life, 2013 |
제목이 기억 안 나는데 예전에 저예산이지만 나름 신경써서 만든 영국영화 봤을 때의 느낌. 마틴 프리먼 나오는거였는데.. 굿나잇이었던가
암튼 여기 이렇게 끝난다고? 이게 끝이라고? 결말이 정말로 당황스러웠다. 아니 이걸 이렇게 끝낸다고..!!?!!
상담쌤이 보라고 추천해줘서 봤는데 이걸 보고 무슨 말을 하면 되나욤...
Gattaca, 1997 |
오래된 SF의 이데아. 유진이 아름다웠다.
그치만 보면서 자꾸 백남감성 때문에 몰입이 어려웠다. 재능도 있고 노력도 하지만 출신성분때문에 억울한 '나'...!! 마지막은 걍 거의 머... 저기 탄 애들 다 주인공같은 애들아냐? 싶어졌고.
그치만 유진이 아름다웠고 스스로를 불태우는 그의 서사가 그나마 가장 마음에 남았다.
Dune, 2021 |
비유하자면 끝없이 낡고 우스워져서 그만두는걸 권함. (3시간 동안 몽정하는 주인공이라던가... ㅇㅇㅋㅋ...)
그치만 덕후들이 각잡고 만들어서 영상과 음악으로 멱살잡고 끌고가는 영화. SF계의 반지의제왕이라던데, 반지의제왕은 그래도 서사가 낡은 느낌은 안 나는데 이건 너무 그냥 석유 빼먹는 미국놈들 아닌가여
미국식 사극과 스타워즈가 버무려진 영상예술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2020 |
2019년에 기묘한가족이 있었다면 2020년엔 죽않밤이 있었다 아 좀 더 일찍볼걸 보면서 깔깔 웃음 너무 웃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침없이 하이킥 영화버전
날씨가 추워져서그런가 갑자기 엄청난 그리움이 몸과 마음을 쓸어간다. 어쩌면 간밤의 꿈이 너무나 강렬했어서 그런 걸수도 있다. 그냥 그런 자극적인 감정들, 끝내 상대방에게 거짓으로 총까지(!) 맞지만 결국은 살아남고 같이 도망치는 드라마. 그런 것들에 한 번도 지금 애인이 나온 적이 없어서 이상한 기분까지. 그리고 그렇게 너무 옛날 좋았던 시절이 그리워지고. 모든 만남과 헤어짐엔 이유가 있었을텐데 또. 그와중에 꿈에 단골이던 애가 최근엔 더이상 안 나오는건 "내 방식으로 헤어진게 아니라서"라는 상담쌤의 말에 너무 깊이 공감을 해버려서인지. 오랜만의 정병일기.
오늘 이상하게 아침 6시 반에 눈이 떠지고 그 뒤로 계속 자다깼다를 반복했다가 결국 애인 만나러 최종적으로 오후 5시에 깼다. 재택근무란..(..)
초밥과 무화과케익으로 애인의 생일을 축하해주고 나는 집으로, 애인은 다시 일하러 돌아갔다. 퇴근해도 되는데 아직 동료들이 남아있다고 굳이 사무실로 갔다. 그런 점이 나와는 너무나 달라서 처음엔 부딪히기도 했지만 이해라기보다 인정의 영역으로 남겨두기로 했다. 나와 체력이 다르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밤 11시가 다 되어가는데 이제 집에 간다고 한다. 그리고 또 내일 6시에 일어나 출근하겠지, 대단한 사람.
어느덧 9월이 끝나가고 있다. 이대로는 내년이 되어버릴 것 같아서 블로그를 켰는데 너무 졸리다. 너무너무.. 어제 하루종일 행사 진행하고 오늘도 나갔다와서 그런가.
어쩌면 한 달 넘게, 특히 추석 전후로 나를 괴롭혔던 피곤한 일들이 끝나서 긴장이 풀려서 더욱 졸린 걸지도 모르겠다. 부동산은 이제 거의 정리 됐고 살고 있는 이 집만 나가면 된다.
실존주의상담은 그냥 교수랑 차 한 잔 하면서 이야기하는 느낌이다. 근데 이제 10만원을 곁들인.. 어쩌면 이것 때문에 졸린 걸지도 모르겠다. 언제나 생각이 많아지면 졸리다.
역시 머릿속이 복잡하고 글로 뿜어내고 싶은데 졸리고 피곤하고의 악순환. 운동도 못간지 꽤 됐다. 2주 정도 된 것 같다. 내일은 갈 수 있을까 ㅎㅎ졸려..
어제 행사는 뜻깊었지만 그게 과연 내 삶일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열심히 하고싶어지다가도, 아무것도 아닌 내가 열의를 가져봤자 시간만 아까운거 아닐까하는 의문. 결국 사법개혁이 안 된 것도 이 정권의 책임인데, 사법개혁 뿐만아니라 사회 전반의 모든 분야가 그런 상황이고, 난 그냥 그게 내 밥벌이인거고.
-닥쳐오는 많은 것들에 피곤해하면서도 내 삶은 어떤 모습이어야하는걸까 항상 고민한다. 나는, 나의 삶은 무엇으로 표현될 수 있는지. 그건 나의 방 혹은 집인지, 아니면 건강인지, 내 외모와 스타일인지, 아니면 내가 쓰는 글들인지, 아님 내가 만드는 영상들 혹은 자격증, 직업적 커리어 등등. 무엇이 나일까, 단순화해서 가족과 직장 둘 중 어느게 내가 되고 싶은지, 그 분야에 두각을 드러내는 사람들은 그렇게 되기로(그게 자신이 되기로) 선택한 것 같은데, 나는 여전히 선택하지 못하고 있다. 그냥 쭉 여전히, CPA나 디자이너나 되기로 했을 때에도 그 이전에도 언제나, 태어나서 한 번도.
The Devil Wears Prada, 2006 |
유튜브에서 배우 소개 영상을 보다가 갑자기 너무 보고싶어진 영화. 앤 해서웨이가 엄청 배고프게 촬영했다길래 어느정도인지 궁금해졌는데, 나오는 옷들이 지금 봐도 너무나 세련 됐다.
기본적으로 "성공"을 위해 어디까지 포기할 수 있냐고 묻느냐는 영화였다. 사람들 반응이 궁금해서 유튜브 영상도 찾아봤는데, 댓글에서 남친 욕을 많이 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나는 영화 내내 남친과 친구들 편(?)이었다. 처음의 신념을 버리는 건 슬픈 일이고, 심지어 이전의 자신을 부정하는건 언제나 위태하고 위험하다.
'나'를 지키면서 목표를 향해가는 것. 물론 이게 여성이면 일이냐 가족이냐 선택하게 되는 불리함이 있지만, 그럼에도 지켜야하는 것들이 있기 마련이다. 앤디도 업계의 화려함 앞에서 그리고 자신의 고생 앞에서 잠시 blinded 됐지만 마지막 미란다와의 차 안에서의 대화가 앤디를 정신차리게 해 주어서 그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미란다는 "모두가 우리처럼 살고싶어한다"고 하지만 사랑하는 동료를 짓밟으며, 인간성을 버리면서까지 쟁취해야하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黃金時代, 2014 |
허안화 감독에 탕웨이 주연이라 넘 보고싶었는데 마침 시간도 나고 애인도 보고싶어해서 같이 봤다. 3시간 정도 되는 러닝타임인데도 한 사람의 일생을 집요하게 따라가서 지루하지 않게 봤다.
그런데 보면서 자꾸 탕웨이가 주동우처럼 보였다. 주동우가 저 역할 하면 너무 딱일 것 같은 느낌...ㅠㅋㅋㅋㅋㅋㅋ 탕웨이를 작품으로 보는건 아마 이게 처음이었을텐데 자꾸 주동우가 보이는 매직. 뭔가 그런, 허약하고 예민하면서도 강인한 느낌이 닮았던 것 같다.
이참에 허안화 감독의 다른 작품들도 많이 보고싶은데 작년에 여성영화제에서 특별전 할 때 못 간게 넘 아쉽다. 이놈의 판데믹..ㅠ-ㅠ
아신전, 2021 |
아신전 진짜 개미친 영화...ㅅㅂ 지금도 생각하면 존나 소름돋음
아신전 나왔다길래 킹덤 시즌3가 나온줄알고 나중에 볼 생각이었는데 프리퀄 형태의 영화로 나와서 그냥 가벼운 생각으로 봤는데, 정말 묵직했구... 작가 넘.. 오타쿠의 심금을 울리고 여태껏 킹덤 중에 최고임ㅋㅋㅋㅋㅋㅠㅠ
최근 블랙위도우가 개봉하면서 여아/여성청소년들의 (성)착취에 대해서 이슈가 되고 있는 중에, 이런 개또라이.. 영화가 나와버린 것임....
처음에는 아ㅋㅋ또 외국인 험악하게 묘사하네ㅋㅋ하고 좀 기대가 없었는데 뒤로 갈수록... 개미쳤다고밖에.... 당연히 죽은 줄 알았던 아부지 나왔을 때 기함할 뻔 했고... 그리고 또 당연히 죽은줄 알았떤 부락 사람들 맨 마지막에 나왔을 때... 주인공은 어릴 때부터 이미 다.. 계획이 있었구나 싶은 것임.... 걍 타고난 미친놈이라서 부락이 다 죽거나 하지 않았어도 세상 한 번 뒤엎었을 듯 암튼 개짱임 전지현도 짱이고...~~
The Man from Earth, 2007 |
애인이 종종 언급해서 본 영화. 만사처년을 살아왔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의 이야기. 정말 철저한 저예산 영화로 오두막집 하나를 배경으로 주인공과 여러 학자들이 만사천년을 살아감에 대해 설전을 벌이는 내용이다.
물론 지루하지 않았고 연극 혹은 유튜브를 보는 것도 같았고, 재밌었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것 같다. 좀 더 인류학적이고, 철학적이며 종교적인걸 기대하고 봤는데 걍 크리스쳔들 멘붕오게 하면서 놀려먹는데에 그쳤던 것 같다. 아니.. 예수가 부처 친구란거에서, 저 앞의 남자가 예수란거에서 왜 그렇게 충격받고 울기까지 하는건데. 만사천년이 더 놀랍지 않냐고..!!;;;
암튼 지극히 서구적인 관점에 조금.. 실망스러웠다. 이렇게 말빨 하나로 밀고가는 영화면 좀 더 흥미로워야하지 않냐고,,,, 지구상에 아시아가 존재하는걸 알기는 하는지,,,, ㅎ,,, 그래도 지향하는바가 곧 삶이라고, 삶에서 지향하는 바가 드러난다고 이야기하는 부처의 말을 인용한 건 좋았다. 오랜만에 들어서 반가웠던 말.
접속, 1997 |
정말로 한국의 90년대 영화 같았는데, 홍콩의 멜로 영화, 아니 왕가위가 너무나 진하게 느껴져서 더욱 90년대 한국영화 같았다...ㅋㅋㅋㅋㅋㅋㅋ
스토리보다는 연출에 굉장히 신경을 쓴 게 느껴졌는데 중경삼림과 화양영화, 첨밀밀, 씨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이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ㅋㅋㅋㅋㅋㅋㅋ
영화 세트장의 집이 너무 멋져서 저기서 살고싶었다.
The Dig, 2021 |
Luca, 2021 |
Revolutionary Road, 2008 |
Notting Hill, 1999 |
The Dressmaker, 2015 |
Clueless, 1995 |
散歩する侵略者, 2017 |
紅の豚, 1992 |
Cruella, 2021 |
晴雅集, 2020 |
甜蜜蜜, 1996 |
미나리, 2021 |
Attila Marcel, 2013 |
Eternal Sunshine, 2004 |
スパイの妻, 2020 |
지난 수요일에 공황이 심하게 왔고 2시간 동안 지속됐다. 밤이어서 더 미치는줄 알았고 그나마애인과 선배들이 있어서 어느 정도 진정이 됐고 간신히 잠들었다. 응급실은 안 갔는데 다음날 병원에 가서 얘기하니 담부터 이런 상황에선 응급실에 가는게 좋다고 한다. 상담도 다시 다니기로 했다. 지금은 약도 늘리고 아무튼 몸은어떻게든 괜찮은 상태인데 정신은 간신히 버티고 있다는 느낌이다. 공황이 왔을 때 살아있는게 너무 이상했다. 너무 슬프고 무서웠고 공포스러웠다. 눈물이 계속 났다. 그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을때도 계속 눈물이 났다. 꿈에 아빠가 나와서 같이 백화점을 걸었는데 무척이나 그리운 느낌이었다.
시험공부를 다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미래가 걱정되는 한편, 결혼하고 애 키우고 다 하고싶다. 앞으로 공황장애와 함께 살아간다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어떤 일을 하면서 살아야할지 다시 한 번 고민해봐야겠다. 이렇게 스트레스가 심해질 때마다 공황이 심해진다면 강도 높은 직군의 일은 하지 못할 것 같다.
지금 당장 너무 쉬고싶은데 이게 시험 공부를 쉴 만큼의 쉬고싶음인지 아니면 그저 지금 잠깐 순간의 휴식이 필요한건지 모르겠다. 엄마 말처럼 어디가서 한 달 동안 쉬고싶기도 하고.
김예슬씨의 글이 생각난다. 나는 내가 우수한 경주마인줄 알았는데 이제 더 이상 그런 사람이 아니게 된 것 같다. 어떻게든 버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체력도 정병도 자꾸 아니라고 신호를 보낸다. 한동안은 어떻게든 엘리트반열에 끼어볼까 했는데 나는 그런 사람은 아닌가보다. 사실 어울리지 않는다는걸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그렇게 살아왔기에 앞으로도 그렇게 살 수 있을줄 알았고 그래야한다고 생각했다. 그치만 이제는 정병과, 공황과 함께 사는 법을 진지하게 생각해봐야겠다.
병원을 또 다녀왔다. 이번엔 방광염이라고 한다. 올해들어 몸이 정말 쓰레기가 된 것 같아서 운동도 열심히 해보려고하고있지만 오히려 또 피곤하면 이렇게 되는 것인지. ㅠㅠ 바로 며칠 전까지 역류성식도염 약을 먹고 있었는데. 모레는 정신과약을 받으러 다시 가야한다.
그래도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음에 항상 진심으로 감사한다. 어제도 생리 시작과함께 너무 막막하고 공부하기 싫어져서, 정확히는 이 시험준비 자체에 엄청난.. 회의감과.. 무기력함과... 머 그런 것들이 마음속 가득해져서 간신히 강의 하나를 마치고 애인한테 1시간 넘게 찡찡댔다. 그리고 애인과의 대화에서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보기로 했고 그 중 하나로 회계쌤한테 강의계획해서 또(거의 세네번째다지금...) 질문을 올렸는데 금방 답변해주셨다. 심지어 내가 고민하는 포인트를 잘 짚어서 답변해줘서 지금 좀.. 감덩..상태임...
벌써 또 한 달 가까이 지났고 3월이 끝나가고 있다. 시간이 금방 가서 다행인 것 같기도하고 조금 두렵기도하다.
지난주에 정신과 첫 진료를 다녀왔고 다음주에 또 간다. 역시 약을 먹게 되었다. 몇 년 전에는 약이 별로 효과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아직까지 꽤 좋은 것 같다. 일단 안심이 된다... 공황발작이라는 확실한 증상이 있었어서 더 그런것 같기도 하다.
열흘쯤 전에 거의 일주일동안 애인이랑 만날 때마다 싸움비슷..한 걸 했는데 사실싸움이라기보다 서로의 관점을 맞춰가는 일들이었다. 내가 이걸 '조정한다'고 표현하니까 애인이 엄청 웃었다...ㅋㅋㅋㅋㅋㅋ어느정도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인정하게되고 지금은 다시 잘 지내고 있다. 처음에는 애인이랑 무작정 잘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그때는 서로 잘 몰라서 그랬던거였고.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나랑은 참 많이 다른 사람이라고 느꼈다. 아니 애초에 나랑 똑같을 수 없겠지. 애인도 당연히 나와 같은 사고방식으로 상황들을 대처할거라고 생각한 것에서 모든 문제가 발생했다. 그래 우리는 다른사람이지. 이 지점을 인정하고 그래도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관계를 만들어나가야지.
The Half of It, 2020 |
ワンダフルライフ, 1999 |
Thelma & Louise, 1991 |
Suffragette, 2015 |
The Unknown Girl, 2016 |
요즘 연상 때문에 사무실도 좀 가보고 사무실 사람들 얘기도 듣게 되서 알게된 건데, 작년 선거 지나면서 정말 많이 떠나갔구나싶다. 내가 아는 사람들의 반절 정도가 정치적 견해차이로 인해서 서로 다른 길을 택한 것 같다. 선배그룹이 떠나간건 알았는데, 청년세대에서도 그랬을 줄이야. 남아 있는 사람들의 짐이 무거울 것 같다. 생각보다 더 많은 책임감을 지고 이 사람들이 일하고 있었구나 싶다. 그리고 정말로 잘 됐으면 좋겠고, 나도 내 할 일을 잘 되어서 우리운동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더 크게 든다. 한 때 동지였던 사람들이 이젠 서로 등을 돌렸다니 많이 씁쓸하고 또 쓸쓸한 기분이다. 나도 이런 정도인데 사무실 사람들은 얼마나 더 할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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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사무실에서 축하파티(..)가 있었다. 와인과 치즈에 케익까지 어쩐지 피로연같기도 하고...ㅋㅋㅋㅋㅋ사실 청문회가 될 뻔 했지만 생각보다 인원이 많이 참석해서 그렇게까지는 되지 않고 넘어갔다. 아마 동기들이랑은 따로 또 모이겠지^^...
사무실이 여의도에 있어서 역에 내려서 찾아가는데 6시 즈음이라 퇴근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기분이 묘했다. 열심히 공부해야지..라는 생각 백번쯤 들고. 안그래도 어제는 월요일이라서 다시 한 주를 다잡아보려고 했는데 공부 자체가 너무 막힌 길에 있는 것 같아서 우울했던 참이었다. 연상은 자기 일 하는 사람이 좋댔는데~~와 시험 합격해야 겨론하는데~~의 환장의 콜라보. 이러다가 다 망하면 어떡하지라는 불안이 또 찾아와버렷고.. 암튼 그렇게 좀 조마조마한 하루를 보냈었다.
그리고 연상을 만났는데, 7일이라고 케이크를 사왔다. 신경쓴다고 빠리크라상까지 가서 전체 케익이랑 기념케익까지 사버린 것.. 단 걸 잘 못 먹어서 케익 자체를 잘 안 먹지만 넘 감동이라서 정말 열심히 먹었다. 너무 이뻐... 힝
다같이 함께하는 자리가 끝나고 집까지 데려다주는데, 내가 느낀 불안에 대해서 솔직하게 말했다. 지금이 내 정신상태의 최상이면 어쩌냐고, 앞으로 불안해하고 그래서 나한테 실망하면 어떡하냐고, 그게 걱정된다고. 그랬더니 예상 이상의 답을 들려줬다. 그런건 성격마다 다른 것 같다고, 지금 내 곁에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남아있는거 보면 믿을 수 있다고. 백퍼센트 정확한 워딩은 아니지만, 어쨌든 나를 믿는다는 말을 해줘서 진짜로 감동먹었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노력하겠다는 말을 했고, 메시지도 남겨줬다. 연상 본인 뿐만 아니라 내 주변 동료들 가족들도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할거라고. ㅠ-ㅠ 어제 그렇게 내 친구들 선배들과 함께한 자리 이후에 그런 말을 해줘서 더 감동이었다. 감동이라는 말 말고는 표현할 수 없어.. 나.. 진짜 그를.. 사랑하는 듯...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