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March 2020

쌍둥이 동생의 죽음을 목격한 주인공의 현실도피 헛소리를 보면서ㅡ프랑크푸르트 병원에서 그리고 줄곧 며칠 간 정신을 놓고 헛소리를 하던 엄마가 떠올랐다. 어떻게 그렇게 미칠 수 있는 거지? 그 모든, 눈 앞에 놓인 시신과도 비슷한, 그렇지만 아직은 따듯한 인간과 마구 헛소리를 늘어놓는 인간을 바라보아야만 했던 나는 왜 미치지 않은 거지. 분명 내 마음도 무너져내리는 것 같았는데 나는 왜 온전히 제정신으로 그 상황을 견뎌야 했을까. 눈 앞에 놓인 죽음의 슬픔보다도 산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컸었는데도, 그 장면은 정말 끔찍히도 괴로웠는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