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09


페미니즘 : 주변에서 중심으로
한국노동운동사1


페미니즘 : 주변에서 중심으로
벨 훅스 저/윤은진 역 | 모티브북

p.35
    (...) 아무도 이데올로기에 새로운 것을 제시할 수 없다. 경험은 이데올로기의 허를 찌르거나 영향을 주거나 변환시키기를 멈추었다. 이데올로기가 지닌 세계관과 맞지 않는 것은 뭐든지 성가시게 여겨진다. 이데올로기는 진실을 거부하는 것에 반대하면서 시작되었지만, 이제는 그 이데올로기의 틀에 들어맞지 않은 진실을 거부한다. 이데올로기는 사람들이 다시 현실감을 갖도록 하기 위해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현실의 사람들을 장악하고 이데올로기의 이미지에 맞게 본성을 개조시키려 한다. 이데올로기가 설명하지 못하는 것은 모두 적으로 기록된다. 이데올로기는 해방이론으로 시작됐지만 새로운 해방이론들에게 위협을 받는다. 이데올로기는 마음의 감옥을 짓는다.

이데올로기는 형성과정 중에 있는 이론이므로 이를 비판하고 의문을 제시하고 재검토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해야 한다고 주장함으로써 우리는 페미니즘 사상의 헤게모니 지배를 거부한다. 나의 완고한 비판은 억압받는 집단의 일원이라는 내 위치와 성차별 때문에 억압과 차별을 당했던 경험, 세력을 쥔 페미니즘의 관점을 통한 분석이 내가 페미니즘 의식을 형성하는 동력이 아니었다는 판단 등에 영향을 받았다.

p.59
 페미니즘은 성차별적 억압을 종식시키려는 투쟁이다. 페미니즘의 목적은 특정한 여성 집단이나 특정한 인종이나 계급의 여성에게만 이익을 주는 것이 아니다. 페미니즘은 우리 삶을 의미 있게 변혁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페미니즘이 생활 방식도 아니며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기성의 정체성이나 역할도 아니라는 점이다. 많은 여성들은 사회를 변화시키겠다는 목표를 가진 페미니즘 운동에 힘을 쏟기를 그만두고 반反문화, 즉 구성원들이 남성들과 거의 접촉하지 않는 여성 중심의 세계를 건설하는 데 전념한다. 이런 시도는 대안적 여성중심공동체라는 제안을 문화적으로 받아들여 함께 실현할 수 없는 대다수 여성을 존중하거나 배려하지 않는다.

p.127-8
(...)이런 남자는 자신이 배웠던 남성성의 개념, 그리고 그 개념에 맞는 행동을 할 능력이 없다는 사실 사이의 모순에 관해 미국의 어떤 남성 집단보다도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졌다. 사회가 '진짜 남자'라면 반드시 가져야한다고 가르쳤던 특권이나 권력을 그들은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늘 '상처'입었고 정서적 흉터가 생겼다. 따돌림당하고 좌절하고 화가 난 그들은 어쩌면 여자를 공격하고 학대하고 억압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식으로 성차별적 이데올로기를 지원하고 영속시킨다고 해서 궁극적인 이득을 얻어내지는 못한다. 여자를 때리거나 강간하는 것이 특권을 행사하거나 궁극적인 보상을 얻는 것은 아니다. 아마 그들에게 허용된 유일한 형태의 지배를 행사함으로써 만족감을 느끼는 것일 것이다. 지배계급 남성의 권력 구조는 빈곤층 노동계급 남성이 여성을 성차별적으로 학대하도록 조장하며, 그런 학대를 통해 그권력 구조는 실질적인 이득과 특권을 얻어낸다. 빈곤층 노동계급 남자는 여자를 공격하지만, 성차별주의나 자본주의를 공격하지 않는 한 자신에게는 이득이나 특권을 거의 허용치 않는 체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뿐이다. 그는억압하는 자이다. 그는 여성의 적이다. 그는 또한 자신에게도 적이다. 그 역시 억압받는다. 그가 여성을 학대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 비록 그가 그런 식으로 행위하도록 사회화되었다고 해도, 그에게 자아회복과 해방을 위한 투쟁을 가능토록 하는 사회운동은 존재한다. 이런 사회운동을 무시함으로써, 그는 억압자이자 피억압자로 머무는 선택을 한 것이다. 페미니즘 운동이 그가 처한 곤경을 무시하고 그의 상처를 잊고, 단지 또 한 명의 적으로서의 남자로 치부해버린다면 우리는 그의 행위를 수동적으로 용서하는 것이다.

p.144-5
(...) 결국 여성은 다른 가치체계를 가져야만 사회를 다르게 조직할 수 있다. 남성과 여성이 다르게 생각하는 이슈들을 최근에는 '젠더 갭'이라고 설명하는데, 남녀의 가치관은 별 차이가 없기 때문에 젠더 갭에 포함되지 않는다. 남성은 적이며 여성은 희생자라는 개념을 강요하는 페미니즘의 과장된 설명 때문에 여성은 새로운 가치체계를 창조하려 하지 않았다. 페미니즘 운동의 참여자들은 여성은 남성과 생각과 행동이 다르며 다른 개념으로 권력을 해석하며 따라서 본질적으로 다른 가치체계를 가지고 있다고 단순하게 받아들였다. 이런 식으로 그들은 여성의 경험을 성차별적으로 신비화한 것에 걸맞게 행동했다. 그러나 여성의 경험을 신비화한 것과 실제 여성의 경험은 전혀 다르다.

p.161
성차별은 인종차별과 경제적 착취와 함께 존재하는 것이지 그것들을 대체하여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해방주의자들은 가난한 이들에게서 훨씬 많은 일거리를 빼앗고자 하는 중산계급 캠페인을 가난한 이들이 제대로 감지하리라고 예상할 수 없다.

p.162
 일을 여성해방의 열쇠라고 강조했기 때문에 많은 페미니즘 운동가들은 일하는 여성이 '이미 해방되었다'고 주장하게 되었다. 사실상 그들을 일하는 여성 대부분에게 '페미니즘 운동은 당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었다. 페미니즘 운동이 일하는 여성과는 상관없어 보이도록 페미니즘 이데올로기를 체계화함으로써 부르주아 백인 여성들은 여성운동에서 일하는 여성을 효과적으로 배제시켰다. 그렇게 그들은 페미니즘의 개혁이 노동계급 민중들에게 미쳤을 긍정적 혹은 부정적 영향에 직면할 필요없이 페미니즘 운동을 자신들의 계급이익에 일조하는 형태로 만들 수 있었다.

p.168-9
(...)가사노동에 임금을 책정하는 것은 "우리를 시자으로 데려가서 여성의 경제적 독립을 이루려는 행위뿐 아니라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려고 하는 행위에까지 가격을 매기기 때문에 우리를 자본주의 깊숙이까지 끌고가는 제안"라고 주장했다.

p.179
 페미니즘 저술의 가치는 학문 수준을 만족시키는가 여부로 정해져서는 안 된다. 읽기 쉬운가 여부로 정해져서도 안 된다. 동시에, 단지 어렵다는 이유로 거부되어서도 안 된다. 페미니즘 저술과 학문이 페미니즘 운동을 촉진시키고 발전시키고자 한다면 스타일의 문제는 정치적 의도와 연계하여 고려해야 한다.

p.248-9
 민중에게 다가서기 전에 우리는 먼저 한때 페미니즘 운동에 참여했으나 환멸을 느끼고 떠나간 많은 여성들의 관심과 지지와 참여를 다시 얻어내야 한다. 많은 여성들이 페미니즘 담론, 즉 실천에 영향을 미치는 이론 개발의 헤게모니를 쥔 극소수 여성들의 생각을 지지할 수 없었기 때문에 페미니즘 운동을 포기했다. 많은 여성들이 남성과의 유대 관계를 좋아하며, '남성은 적'이라고 간주하는 것은 건설적이지 않은 패러다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페미니즘 운동에서 떠났다. 많은 여성들이 페미니즘의 이데올로기가 너무 독단적이고 폐쇄적이어서 페미니즘 투쟁에 대한 지지를 그만두었다. 많은 여성들이 자신들이 '적'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에 페미니즘 운동을 떠났다.

한국노동운동사 1 : 한일합방에서 1945년 해방 이전까지
안재성 저 | 삶창(삶이보이는창)
p.171
 이재유는 이관술과 함께 경상도에서 수해를 입고 올라온 수재민으로 가장, 경기도 양주군에 땅을 빌려 2년간 농사를 지었습니다. 두 사람은 동네 주민들은 물론 바로 이웃한 경찰 주재소 순사들까지 감동할 만큼 성실하게 일해 한 해 700원에 이르는 수확을 거둬들이는 한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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