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31

병원과 운동을 다니기 시작했다. 안정적이고 어딘가 심심한 생활이다. 그래서 지난 일요일 오랜만에 포이동에 갔을 때 많이 즐거웠던 것 같다. 난 늘 새로운 사람들을 찾고, 좋아하는 것 같다. 어딘가 나와 다르고 낯설수록 좋아하는 것 같기도.
심심해서인지 요즘 다시 아이돌에 빠졌는데, 간만에 보니 뭔가 자극(??)이 배는 되는 것 같다. 특히 박ㅈㅁ볼 때마다 목아래가 간지러운 기분 후후.. 나의 즐거움은 그런 자극과 많이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
내일 좀 이야기를 해봐야 알겠지만, 어쩌면 나에게 불쾌한 감정들이 자꾸 떠오르는 건 예전에 의사쌤이 말했던 것처럼 감정의 공간이 많이 비어있어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상태가 안 좋으니 좋지 않은 쪽으로의 자극이 반복되고 강해지는 거 아닐까? 잘 모르겠지만, 일리가 있다고 생각된다.

이건 좀 다른 이야긴데, 얼마 전에 폭력에서의 가해와 피해의 관계성에 대해 좀 생각이 파고든 적이 있다. 무엇이 가해이고 피해를 가르는지 따졌을 때,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관계에서의 고통의 책임을 상대에게 전가하는 것이 가해이며 그것때문에 슬퍼하고 자책하고 마지막까지 남고, '기억'하는 게 피해자인 것 같다. 따라서 문제 해결은 결국 피해자의 몫인 것이다. (한 가지 또 드는 생각은, 그러면 '변화'는 '피해자'로부터 생겨나는가?) (뭔가 이런 생각은 너무 슬프다^_ㅠ)
사실 이 관계의 논리가 자유주의, 보수와도 너무나 닮아있다는 게 그 생각의 요지였다. '책임은 너에게 있어'라는 말은, 가해자의 말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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