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18

친구가 생겼다(!)
친구라기보다는 지인에 가깝지만, 그래도 친구라고 부르고 싶은 사람들이 생겼다. 오랜만에.
뭐랄까 항상 비슷한 영역에서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기에 이 나이먹고(?) 감성적인 관계맺기는 어려울거라고 생각했다. 정확히는 그 설렘은 더이상 없지 않을까 슬펐지만, 지금 이 감정은 필히 설렘과 즐거움이다.
그리하여 나의 일상들을 글로 남기고싶은 것도 굉장히 오랜만..! 지난 금요일엔 친구 1명의 알바 그만둠 파티(!)를 열어서 술을 먹고 보드게임을 하고 밤새 게임(고급시계)을 했고 바로 이틀 뒤인 오늘은 복날을 맞이하여 만나서 놀았다. 어떤 사람들이 그룹으로 형성되기에는 동질감이란게 필요한데 일단 고급시계를 하면서 함께 즐거운게 크기도 하지만, 어쨌뜬 감성 자체도 잘 맞고 특히 오늘 우리 모두 개멍청이라는 것에섴ㅋㅋㅋㅋㅋ또 하나의 동질감을 느낀 것 같다.
즐겁다 껄껄...


그리고 어제는 친한 동생이 나에게 자신이 레즈비언이라고 커밍아웃을 했는데, 누군가가 이렇게 나에게 커밍아웃한게 처음이라 아직도 얼얼하다. 평소에도 성소수자 이슈에 관심이 많았던 친구고 나 말고도 최근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오픈하고 다니는 것 같았다. 내가 어떤 위치에서 어떻게 반응해야할 지 모르겠어서 당황했고 당황했다는 사실에 더욱 당황했닼ㅋㅋㅋㅋ그럴 것 같았어~ 라는 반응을 많이 들었다는데 난 전혀 그렇다고 생각 안 했어섴ㅋㅋ그래서 더 당황했던 걸 수도 있다. 내가 그 친구를 너무 무성적이고 미숙한 존재로 여겨왔던 건 아닐까 반성도 하게 되고...^_ㅠ 또 한편으로 나도 내가 바이라고 말해줘야하나 작게나마 끊임없이 갈등했다. 말하지 못할거란 걸 이미 알고 있었지만. 조만간 나도 말해야할 것 같기도 하고..아아.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