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22

축 수료 축

크하하하 수료했따!!! 나의 수료를 자축합니다 나새끼 5년 동안 수고햇어 ㅠㅠㅠㅠ
요즘 연말이고 학교도 곧(?) 졸업하고 해서 자꾸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게 되는 것 같다. 지난 4년 동안과는 달리 올 한 해는 내가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등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고, 또 쉬이 답이 나오지 않았기에 답답함을 많이 겪었던 것 같다. 그리고 드디어 내 생애의 한 시기가 끝났다. 사실 앞으로가 더 막막하지만 나를 옭아맸던 모든 것에서 해방된 기분이다. 지금만큼은. !!
오늘 시험 1개를 보고 독일어 튜터링 친구들과 마지막 시간을 보냈다. 그 친구들도 나도 학교에서의 마지막 시간이었고 여러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많은 지점에서 서로의 공감대를 나눴다고 생각한다. 독일인 교환학생이 개최한 튜터링 수업이고 학생은 나랑 독일어를 전공하는 중국인 교환학생 둘 뿐이었는데 값진 시간을 보냈다. 출신 국가는 달라도 생각하는 상식의 틀(?)은 꽤 비슷했던 것 같다. 중국인 친구는 어렵게 비자를 받아서 이번주 일요일에 교토로 일주일 정도 여행을 간다고 했고 독일인 친구는 예정된 인턴십이 취소되서 3달 동안 한국에서 드라마 보며 지낼 것 같다고 했다..ㅋㅋ 내가 독일어가 넘 부족해서 심적 부담이 커서 더 많은 얘기를 하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쉽다. (광저우와 가까운) 홍콩에 갈 때 연락하거나 함부르크에 올 때 연락하라고 했으니 언젠가 둘을 다시 만나고 싶다. 생각보다 그들과의 만남이 학기 중에 많은 위안이 된 것 같다.
그리고 오늘 본 시험은 정치철학수업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1시간 반 꽉꽉 채워서 답안지를 작성한 것 같다. 아직까지도 오른손 아픔.. 왜냐면 대충 쓸 수 없는 여성학 수업이었기 땜에.. 쓰면서 중간중간에 내가 봐도 넘 이상한 한국어 표현 많이 썼지만 제대로 된 문장을 생각하기에 넘 귀찮았고 쓸 말도 많아서 말만 통하면 됐지 하고 걍 막 써서 냈다. ㅋㅋㅋㅋㅋㅋㅋ
한동안 코가 떨어지게 춥다가 간만에 날도 풀려서 따듯하고 이래저래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대학(수업)에서의 마지막날 치고 괜찮았던 것 같다. 약간 세상도 구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이제 학원 시작하기 전까지 방탕하게 겜하면서 놀아야지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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