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27

-준비가 안 되서 불안한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 시도때도없이, 낮에도 자꾸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나는 내 수준이 어느정도까지인지 잘 파악하는 편이다.

-그래서 디자인이나 미대가 아닌 쪽으로, 미대에 지원하지 않는 걸 생각해보니 뭔가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 다 포기하고 정말 일단 일부터 구해볼까. 아니 사실 어학이 먼저지만.

-미술은, 디자인은, 정말 꾸역꾸역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 여기까지 왔지만. 하고싶은 것도 맞지만 내 깜냥이 안 되는 것 같다. 그냥 내가 초심자라, 이제 막 시작하는 사람이라 그런거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버텼는데 솔직히 이제와서 못 하겠다. 지난 주에 독일 미대에 다니는 사람이 나에게 포폴 피드백을 줬고 어떻게 해야하는지 나도 너무 잘 알겠고 못하겠다.

-아무튼 요즘 너무 불안해서 지난주 상담 때도 거의 펑펑울었다.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못할 것 같아요, 그런 기분이 컨디션이 안 좋으면 심하게 들어요. 그러면 상담쌤은 그런 말들을 스스로 한 번 뱉어보라고 했다. 내가 하는 말들이 객관적이지 않다는 걸 알게되서 조금 나아진다고. 근데 지금은 못하겠어요. 정말로 상담쌤말대로 예술에 적합하지 않은 인간인가봐요.

-그렇다고 무얼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내가 디자인으로 (희망)전공을 바꿨다고하면 왜 디자인으로 바꿨냐고 열이면 열 모두가 질문한다. 글쎄요, 적당히 관심있고 좋아하고 직업을 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근데 막혀버렸다. 그럼 뭘 할까? 문과인데 이것저것 좋아하는 공부는 많지만 친구들처럼 그리고 많은 인문대생처럼 대학원은 가기 싫고(이것도 못해먹겠다. 더 공부할 머리가 남아있지 않다..) 미래를 위해 프로그래밍도 배워볼까하다가 정~말 적성에 안 맞는 것 같아서 강의 하나 듣고 포기했고 미술도 중학교 때부터 해보고 싶었던 건데 막상 1년 굴러보니 1년 내내 숨막히는 기분이고 진짜 뭐하고 살지. 독일에서 내가 구할 수 있는 직업이 뭐가 있을지ㅠㅠ 일단 대학을 다녀야 언어가 어떻게 될 것 같은데. 미친척하고 미대 말고 인문대를 가? 하다가 때려칠 수도 있으니까... 아 몰겟다.... 일하고싶다 돈벌고싶다 안정적인 집과 소득을 원한다 ㅠㅠ

-사실 1년 전에 독일에서 직업을 구할 수 있는 여러 가능성 중 하나로 디자인을 선택했던건데 어느순간 이거 아니면 안 된다가 되어버려서.. hochschule의 다른 학과나 ausbildung을 알아볼 수도 잇고 정말 안 되면 다시 인문대에서 구를 수도 잇지만.... 외국인으로서 일단 가장 안전한 신분은 대학생이라서ㅠㅠㅠ몰겟다 일이 잘 풀려서 취업비자를 받는 직장을 구하면 좋겟다 정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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