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13

결국에 모든 것과는 헤어지기 마련이니 탄식하지 말라는 글을 봤다. 불교에 귀의하고 싶다... 진지하게... 정말로 어쩌면 내 오랜 문제의 답을 찾을지도 모르겠다.

왜인지 모르겠는데 오늘 유독 올초에 만났던 트친과의 기억이 떠오른다. 그때 좋았었는데, 하면서. 그 때 너무 행복했고 그 행복했던 기억들로 말도안되게 며칠을 너무나 좋은 컨디션으로 살아갔다. 아마 며칠 전 예상치 못하게 그분으로부터 먼저 내가 한국갔을 때 보자는 말을 들어서 그런 것 같다. 빈말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만나려고 하면 진짜로 만나주는 사람이란걸 알기에 너무 좋다. 벌써부터 내년 겨울이 기다려지는 것 같다. 그 맑고 강한 눈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으면.

그리고 그 때 만났던 기억을 더듬어보고자 1월 글들을 보는데 내 상태 너무나 처참했네.. 독일 오고나서 자신감이 좀 생긴 것 같다. 뭐가 어떻게 되든 살아가긴 한다는 진리. 그걸 몸소 깨닫고 있는 것 같다.

좋아한다는 건 내가 그렇게 되고 싶다는 지향인 걸까. 또한 소유욕인 걸까. 나의 좋아함은 저 두 가지의 만남인데 남들도 그러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젠더와 섹슈얼리티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궁금하다. 로맨틱-섹슈얼에서 에이스펙트럼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젠더 역시 비-시스 혹은 논바이너리에 속할까?? 비-시스면서 비-에이섹슈얼이 가능할까?? 왜냐면 내가 아는 섹슈얼리티는 너무나 기존의 시스헤테로 중심이기에.. 비-시스가 이분법적이고 시스헤테로 중심적인 섹슈얼리티 지향이 가능한지...? 그럼 결국 비-시스는 모두 에이스펙트럼에 속해야하는 것 아닌지?.. 알고싶은게 많다.

서로를 소중하게 여기는 특별한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재밌으니까. 심심한 것 같다. 그치만 무난하고 문제없고 심심한게 나에게 알맞긴 하다. 또 막상 해보면 금방 질린다. 남의 연애가 제일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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