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급격히 상태가 안정됐던 건 세로토닌 때문이었구나. 헛웃음이 난다 하하...
나에게서 진짜인 건 오로지 내 감정뿐이라고 생각했기에 순간의 감정을 따르며 살아왔는데, 꽤 위험한 수준까지 시행착오를 겪다 보니 이제야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감정은 그저 흐르는 강물이고 나는 그걸 바라보는 사람이라는 것을.
뭐가 되고 싶지도 않다. 오랜만에 집에 있는 카메라들을 면봉으로 꼼꼼히 닦았다. 그냥 지금이 좋다. 자고 일어나면 또 빠르게 흘러가겠지만. 조급하지도 예전이 그리운 것도 아니다. 그냥 정말 지금이 좋다. 조금조금씩 내가 놓쳤던 내 안을 채우는 이 시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