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3

이상하게 자아가 흩어지는 기분이다. 과거의 내가 ‘나’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과거에 집착하지 않는다기 보다, 지금의 ‘나’와 별로 상관없어 보인다. 진짜였는지 잘 믿겨지지도 않는다. 사람들이 반복해서 과거를 이야기하지 않는다면 없었던 일처럼 흩어져 날아가버릴 것이다. ... 이렇게 써놓으니 ㅁㅊㄴ 같지만 과거도 미래도 허구고 현재만이 진짜라는 건 이런 느낌인 걸까 싶다. 

2025-10-05

최근 약을 원래 먹던 거로 바꿨는데 세로토닌->도파민계열이라 그런건지 초반에 몸이 좀 적응을 못하는 느낌이다. 심지어는 자다 퍼뜩 깨서 왜 살지 같은 감정이, 그러니까 갑자기 죽음이 너무 옆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2025-10-02

이제 어리다고하기에도 뭐한 나이지만 이제와서야 깨닫는 것들이 몇 개 있다. 특히 취향에 관한 것, 나는 내 생각보다 센 사람이었구나하는 것, 그리고 나는 나한테 여러 의미로 지는 사람에겐 별로 매력을 못 느끼는구나하는 것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