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16

오늘쓰는 어제 공연 후기..겸 일기

길어지니 접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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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어제 꿈을 꾸었는데, 은유적인 꿈이었음. 예전의 내 생활을 과장해서 그린..? 여튼 불쌍한 상황에 놓인 나는 자주 편의점에 들렀는데 거기 알바생 언니가 넘 친절하게 대해주고ㅠㅠㅠ일어나서도 계속 꿈 속의 알바생 언니를 생각하게 됨.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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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망의 숲소. 그런데 가는 길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사람이 얼마나 왔을까 걱정이 되었음. 전 날 사람도 적고 반응도 그닥이랬대서... 그래도 오늘은 쉬는날이니까 괜찮을 거야! 하는 맘으로 갔다. 하루권 예매한 줄 알았는데 슈퍼스테이지만 끊었더라고..? 고티에쨩을 봐야했기에 차액 지불하고 하루권으로 바로 교환ㅎㅎ
 백신즈 시간에 맞춰갔는데, 정말 딱 알맞은 시간에 도착했다. 20분 정도 기다리니 애들이 나와서 공연함. 공연은 no hope으로 시작했는데, 이거랑 다른 노래 하나밖에 몰랐..다는 소식. 사실 백신즈는 걍 편하게 즐기려고(?) 뒤쪽 펜스에 기대서 구경했다. 들어보니까 괜찮은 것 같던데... 가사를 몰라서 미아내..... 글고 보컬 언니(!)와 기타 언니(!)가 자꾸 머리 커텐쳤음ㅋㅋㅋ여튼 머리도 그렇고 스타일이 미국 밴드 같던데 발음이 영국이더라고... 의외로 FTP가 미국 밴드였음ㅋㅋ걔넨 생긴 건 영국인데. 특히 드럼옵하
 뒤쪽에 서있는 동안, 뭔가 여기 분위기가.. 내 옆에 언니 둘은 잭락스테이지를 너무 즐기셨는지 술에 쩔어계셨고; 나중에 이곳에 도착한 또 다른 여성 한 분은 앉아계셨...다. 반대편의 남성은 무반응;; 그래서 나도 그냥.. 짜져 있었......

 백신즈 끝나고 잠깐 국카스텐 보러 소닉 스테이지ㄱㄱ. 국카스텐 라이브가 그렇게 쩔어준다던데! 하는 맘으로 갔는데 진짜 쩔었다ㅇㅇㅋㅋ하현우 성대는 강철로 만든 듯.. 그치만 거기선 힘들어서 앉아서 좀만 보다가 FTP를 보기 위해 슈퍼 스테이지로 갔음.
 얘네도 한 20분 정도 기다렸는데-대부분 20분 정도 펜스 안에서 기다리면 대충 좋은 곳에서 관람할 수 있음-첨에 앉아서 기다릴 때 눈에 띈 고딩 한 명이 있었슴. 아마 같은 처지-혼자 옴-라서 눈길이 간 듯. 그러다가 이제 본격적으로 기다리러 앞으로 갔는데 어 아까 걔가 내 앞으로 옴ㅋㅋ근데 FTP는 정말 고딩이 많았다ㅋㅋㅋ앞의 무리도 고딩이고, 뒤의 무리도 고딩...아니 사실 중고딩이라 표현해야 맞는 지도; 여튼 내 뒤의 여자애들은 FTP팬인지ㅋㅋㅋ뭐 유튭얘기하고 어쩌고저쩌고 팬 같았음.
 첫 곡은 으레 밴드가 그렇듯이 그닥 신나진 않았음. 첫 곡이니까여.. 그런데 가면서 존나 재밌어짐ㅋㅋㅋㅋㅋ사실 FTP도 곡 잘 모르고 걍 가끔 비비씨에서 틀어주는 call it what you want랑 pumped up kicks정도..? 는 그냥 일반인 수준ㅋㅋㅋ울랄라나 뭐 다른 곡도 알긴 했지만 정말 조금.. 정말 조금 후렴만... 그래도 아까 국카스텐 때 체력충전도 했겠다 존나 뛰놀았다! 관객 반응도 전체적으로 완전 좋았음. call it what you want부터는 진짜 짱신났다. 끝날 때까지ㅋㅋㅋㅋㅋ진짜로. 막 땀 뻘뻘나고 다리아픈 것도 모르고ㅋㅋ마크도 기타 치다가 던져버리곸ㅋㅋㅋㅋㅋㅋㅋ(don't stop)그 뭐냐 풍선인형에 파묻히곸ㅋㅋ(pumped up kicks)중간에 스틱도 던져줬는데 그거 받음;;

이겈ㅋㅋㅋ이 쪽으로 날아와서 당황했는데 내가 이걸 밟고 있더라고!? 으잉!? 진짜 그건 본능이었을거시다... 머리로는 헐ㅠㅠ내 뒤쪽으로 가서 못 받겠네ㅠㅠ했는데 발 밑에 있어서 당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막 그래서 아까 그 고딩도 엄지짱해주곸ㅋㅋㅋㅋㅋ난 존나 얼떨떨. 왜냐면.. 그때 내 상태갘ㅋㅋㅋㅋㅋㅋ아까도 말했듯이 정말 땀이 엄청 나서 앞머리 사망에...외모 사망. 그래도 신났으니 고대로 스틱을 가방에 집어넣고 남은 공연을 즐김ㅎㅎㅎ참, 내가 받은 건 보컬이 던진 스틱임. 나중에 알고보니 드럼치는 애 이름도 마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하다. 아 글고 더 찾아보니 이거 받을 때 부른 노래가 helena beat. (후에 셋리스트를 알고 나니 더 신박했음.)
 마지막 곡 부를 때 마크가 앞에 와서ㅋㅋㅋ펜스 위에 올라감ㅋㅋㅋㅋㅋㅋ다들 몰려가서 나도 덕분에 한 1~2m 앞에서 본 것 같다. 존나... 짱......... 관객 위로 뛰어들 것 같았는데 아쉽게도 하진 않았음. 나중에 트위터 같은 데서 알고 보니 뭐 펜스 땜에 못 했다고..? 여튼 아쉬웠음 ㅇ엉엉엉 나중에 단공와서 해라 ㅋㅋㅋㅋㅋㅋㅋ
 다 끝나고 도 좀 웃기면서 훈훈했던겤ㅋㅋㅋ폐인꼴로 넋나간 채 서있는데 아까 그 고딩이 스틱 한 번만 만져봐도 되냐곸ㅋㅋㅋㅋ무슨 표정으로 오케이했는지도 모르겠음ㅋㅋㅋㅋㅋㅋㅋ얌마 민망하잖앜ㅋㅋ진짜 땀이 많이 났는데, 하필 아직 얼굴 정리도 안 되고 땀에 눌러붙었을 때에...ㅎ ㅏ... 근데 그럴만도한게 얘가 진짜 FTP 팬인 것 같았닼ㅋㅋㅋㅋㅋ존나 계속 사진 찍고ㅋㅋㅋㅋ나중에 밖에 나왔을 때 아, 또 만날 것 같다- 했는데 진짜로 잔디에서 마주쳤음. 물론 이 때는 걍 마주쳤을 뿐이지마는,ㅋㅋ 근데 걔가 잔디랑 천막들 사진찍고 있었는데 와, 혼자오면 다들 저렇게 귀여워보이나?(나는 아니겠지..)ㅋㅋㅋㅋㅋ귀여웠음


 글고 나는 FTP 이후로 주겄다고 한다....넘 허리아프고 다리아파서 2층 의자에 누워있었음.자리 4개정도 차지하면서..ㅎ...ㅎㅎ......
 그렇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tears for fears 구경하러 펜스 안ㄱㄱ근데 나중에 설명하겠지만 이게 약간.. 그릇된 선택이었단 걸 매우 뒤늦게 깨달음. 여튼 안에서 구경하는데 올ㅋ... 역시 노장(!) 밴드는 머시씀. 글고 뭔가 어디서 들어본 이름이다 싶었더니-이번에는 걍 편하게 즐기자는 맘으로 사전조사 안 해보고 가씀. ㅠㅠ상황도 상황이니, 그래서 좀 아쉬웠던 부분도 있고- mad world 원작자였음ㅎㅎㅎㅎㅎㅎ존나 나 혼자 떼창ㅠㅠ매~~드 월드~~~~~~!!!!
 숲소 공연 시간이 예를 들어 어떤 밴드가 슈퍼스테이지에서 5:30에 끝나면 소닉 스테이지에서 5:30에 다른 밴드가 공연을 시작하는 구조라, 고티에를 보려면 일찍 나갔어야 했는데 걍 끝까지 구경했다. 마지막 곡인가 여튼 거의 끝에 shout를 불렀는데 반응 넘 좋아서 나름 만족해씀. 근데 점점 체력이 후달리는지 조용한 곡(?)할 때에는 계속 하품이... 내 바로 앞에 커트 스미스가 있었는데 보진 않았겠지(..)

 뻘하게 한 손에는 핫도그를, 다른 한 손에는 스프라이트를 들고 핸드볼 경기장의 2층 좌석을 찼는데 어디로 들어가야되는지 몰라서 좀 헤맴; 알고보니 커튼을 열면 들어갈 수 있었ㄷ ㅏ... 헤매는 동안에 외국인 꼬맹이들, 그니까 한 1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애들을 봤는데, 진짜 어리긴 어리더라ㅋㅋ키는 걍 고만고만한데 근육이 하나도 없ㅋ엉ㅋ 역시 애는 애였음이라는 생각을 하며 공연장을 들어섰는데... 존나....... 스크린에 미친 고티에가 넘 귀엽고 섹시해서 또 사망;;;;;;;;;;;;;;;;;;;
 진짜 상상이상으로 잘생겼음ㅋㅋㅋㅋㅋㅋ아니 뭐얔ㅋㅋㅋㅋㅋㅋㅋ내 노트북 화면으로 보던 그 고티에가 아니야ㅣ! 이 존잘은 누구지! 그래서 아... tears for fears때도 좀 쉬면서 보고 고티에를 달릴 걸.. 존나 후회... 난 얼빠니까요
 여튼 귀엽고 섹시한ㅠㅠ고티에쨩을 보면서 핫도그를 먹다가 뉴오더 갈 시간이 되서 나옴. 아아ㅠㅠㅠㅠㅠㅠ담에 꼭 단공와줘.. 그땐 펜스잡고 볼게ㅠㅠ

 뉴오더도 펜스 안에서 봤는데, 너무... 너무 힘들었다ㅠㅠ이것도 약간 옳지 못한 선택이었음. 걍 좌석에서 편하게 볼걸!?ㅠㅠ이미 내 다리는 5cm굽으로 제기능을 하지 못해꼬... 그래도 영접했으니ㅠㅠㅠㅠ
 근데 존나 웃기고 불쌍한 일화 한 가지. 공연을 보다가 문득 정신을 차렸는데 내 왼쪽, 앞쪽, 오른쪽 모두 커플이었...ㄷ ㅏ....그러햇떤 거시어따.........게다가 남자가 다 외국인이라 키랑 떡대가.. 벽 속에 갇혀있는 그런 느낌?ㅎㅎㅎㅎ 그래서 스멀스멀 뒤쪽으로 피해왔는데 그 빈 공간에 다른 여자 한 분이 오셔서 자리를 차지함ㅋㅋㅋㅋㅋㅋ그치만 얼마 안 가 그 여자분도 다른 쪽으로 가고 다른 나머지 한 커플잌ㅋㅋㅋㅋㅋ와서 존나 커플 존을 형성 개깪끼들아!!!ㅠㅠㅠ
 제대로 아는 곡이라곤 조이디비전 곡 불러준다면서 연주해준 세레모니밖에 없었는데ㅠㅠㅠㅠ아아 체력이 후달리고 아는 게 없어서 아쉬웠음. 옆에 어떤 뉴오더 짱팬있던데 정말 즐거워 보이더라. 20분 정도 늦게 시작해서 어차피 11시안에 못 끝날 것 같아서 엄마 도착했다길래 걍 나왔음. 이것도 아빠는 내가 학원 자습실에서 공부하는 줄로 알고 있는 거^^;;;;

 여튼 어제 너무너무 즐거웠고ㅠㅠㅠㅠ진짜 잘 갔다왔구나 싶었음. 다른 공연들과 함께 고딩 시절의 훈훈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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