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1

올해 목표를 정하다

어쩐지 조금 긴장됐던 친구들의 결혼식이 무사히 끝났다. 괜찮은 걸 보니 3년이란 시간은 생각보다 긴 시간인가보다. 비싼 밥을 먹고 집에 와서 낮잠을 두어시간 잤다. 생리통으로 배가 평소보다 유난히 아파 약을 먹었더니 또 괜찮아졌다. 적절한 시간과 조치를 취하면 증상도 결국엔 낫는구나 싶다.
어제는 아침부터 울었다. 푸티지로 쓸까해서 어릴 때 놀이공원을 갔던 홈비디오를 보는데 엄마랑 아빠, 외할아버지가 나왔다. 중간에 서럽게 우는 나를 보고 웃으며 달래는 가족들을 보며 겉잡을 수 없는 감정의 무게에 휩쓸렸다. 찰나와도 같은 순간이 나를 살게해준 걸까. 그 비디오를 보고 전화할 수 있는 데가 없었다. 부재를 느끼는 건 외롭고 쓸쓸하구나.
그리고 다시 오늘로 돌아와서, 작업물을 정리하기 위해 외장하드를 재정비해야했다. 외장하드 3개 중 1개는 물리적인 연결이 조금 불안정했고, 가장 큰 용량의 4테라짜리는 포맷되어있었다. 어이가 없었다. 그치만 분명 내가 했던 일 같다. 나한테 뭐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새 것만 찾으려했다. 가지고 있는 걸 잘 파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5월 중순에 세우는 올해 목표는 갖고 있는 걸 잘 쓰기.이다. 내가 뭘 가졌는지, 나에대해 관심을 갖고 먼지라도 닦아주기. 새로운 걸 배워보자는 작년과는 조금 다른 목표. 
- 통째로 유실된 4테라짜리의 데이터에는 뭐가 있는지 잘 기억도 안 나지만 주요하게는 지금은 볼 수 없는 옛 인터넷 동영상들과.. 그리고 음악 파일들이 있다. 음악파일만큼은 철썩같이 있을 거라고 믿고 있었는데, 내 콜렉션들이 다 날아가고 없었다니 흑흑.. ㅜㅜ 이참에 다시 새롭게 만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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