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9

올해 왜이렇게 기냐... 8월 되고 또 너무 많은 일이 있었고.. 오랜만에 ‘필요시’를 먹었다.



체력적으로도 힘들고(오전 2시간 운전) 정신적으로도 여러 일이 겹치다보니(이사, 가계약 파기, 곧 연달아 있을 촬영) 정말 오랜만에 회사에서 불안이 찾아왔다. 약을 먹고 1층 샤워실로 가서 씻으며 스스로에게 말을 걸며 안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잠시 삐죽 튀어나왔던 감각들이 다행히 다시 원 안으로 들어왔다. 해냈다. 

그리고 저녁에 친구랑 만나 이야기를 조금 진지한 이야기들을 나눴다. 여전히 만나기 직전마다 좀 긴장되고 불안한 느낌이 드는 친구다. 만나면 너무 편안하지만. 나는 친구에게 넌 어떻게 스트레스를 푸냐고 물었고, 친구는 애초에 스트레스를 잘 안 받는다고 했다. 일종의 포기라고 했다. ‘아무것도 아닌 나’를 인정하고 그런 나를 사랑하는 것. 아, 나에게는 너무나도 먼 이야기다. 마치 동면의 양면처럼 나와 정반대되는 이야기다. 하고싶은게, 잘하고싶은게 너무 많다. 완벽하고 특별한 사람이 되고싶다. 그렇게 되서 스스로를 받아들일 수 있게되고 싶다. 

작가주의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넌 너무 눈치를 많이 본다고 했다. 나는 무섭다고 했다. 결국엔 기세라고 한 마디로 정리했지만, 나는 위에 썼듯 나는 너무나도 많은 부분의 결핍이다. 결핍을 받아들이고 이게 나라는 모습으로 보이는 것이 상상이 안 갈 정도로 두렵다. 창작은 치유가 될 수 있을까.

.. 지난 주말엔 30분도 안 본 사람에게 200만원을 날렸다. 법적으로 정당하게. 지난달에는 한두시간 본 사람에게 15만원가량을 털렸다.(말그대로.지갑을) 시부럴 좆같은세상. 그래서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는 건데. 더 나은 내가 되는 것 말고 방법이 또 있을까? 결국엔 나를 향상시키는 것 말곤 잘 떠오르지 않는다. 내가 스스로에게 너무 능력주의를 들이대는 걸까, 차라리 어디 먼 바다로 떠나야하나. 따듯한 모래 속에 눕고 싶다. 대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 아니, 덜 예민하고 덜 스트레스 받고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 모두에게 사랑받고 우러러보이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세상의 좋은 모든 걸 사랑하고 싶다. 내 세상을 더 넓히고 싶다. 가장 스트레스 받고 불안한 것? 이 일시적인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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