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6

규범을 내심 잘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스스로를 다그쳐서 원 안으로 들게 만든다. 시작이 마이너스여서 열심히 발버둥친다. 그래도 어엿한 인간이 되지 않았는가, 섞여들지 않았는가.

2025-05-24

한 달 전 충동을 잘 참았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오랜만에 중독에 관한 책을 다시 보니 충동과 강박은 중독현상에 따라오는 것이구나. 이래서 배움이 중요하다 (흑흑)

2025-05-23

나한테 창작은 토하는 것과도 같은 것 같다.. 머금고 있던 걸 토해내야지만 편해진다 그래서 씨발 너무 피곤하고요

2025-05-18

흔들다리 효과

심장이 두근거리는게 설렘인지 정병인지 모르겠다. 아직 나한테는 정병이 사랑으로 느껴지나보다. 회피형을 감지한 걸지도 모르겠다. ‘진짜 사랑’은 이런 불안한 두근거림이 아닐텐데. 이 불안한 두근거림으로는 감정소모의 비극적인 미래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2025-05-12

그렇게 됐다

이 블로그를 17살 때부터 썼는데 어느새 그 나이의 곱절에 가까워졌다. 

2025-05-11

올해 목표를 정하다

어쩐지 조금 긴장됐던 친구들의 결혼식이 무사히 끝났다. 괜찮은 걸 보니 3년이란 시간은 생각보다 긴 시간인가보다. 비싼 밥을 먹고 집에 와서 낮잠을 두어시간 잤다. 생리통으로 배가 평소보다 유난히 아파 약을 먹었더니 또 괜찮아졌다. 적절한 시간과 조치를 취하면 증상도 결국엔 낫는구나 싶다.
어제는 아침부터 울었다. 푸티지로 쓸까해서 어릴 때 놀이공원을 갔던 홈비디오를 보는데 엄마랑 아빠, 외할아버지가 나왔다. 중간에 서럽게 우는 나를 보고 웃으며 달래는 가족들을 보며 겉잡을 수 없는 감정의 무게에 휩쓸렸다. 찰나와도 같은 순간이 나를 살게해준 걸까. 그 비디오를 보고 전화할 수 있는 데가 없었다. 부재를 느끼는 건 외롭고 쓸쓸하구나.
그리고 다시 오늘로 돌아와서, 작업물을 정리하기 위해 외장하드를 재정비해야했다. 외장하드 3개 중 1개는 물리적인 연결이 조금 불안정했고, 가장 큰 용량의 4테라짜리는 포맷되어있었다. 어이가 없었다. 그치만 분명 내가 했던 일 같다. 나한테 뭐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새 것만 찾으려했다. 가지고 있는 걸 잘 파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5월 중순에 세우는 올해 목표는 갖고 있는 걸 잘 쓰기.이다. 내가 뭘 가졌는지, 나에대해 관심을 갖고 먼지라도 닦아주기. 새로운 걸 배워보자는 작년과는 조금 다른 목표. 
- 통째로 유실된 4테라짜리의 데이터에는 뭐가 있는지 잘 기억도 안 나지만 주요하게는 지금은 볼 수 없는 옛 인터넷 동영상들과.. 그리고 음악 파일들이 있다. 음악파일만큼은 철썩같이 있을 거라고 믿고 있었는데, 내 콜렉션들이 다 날아가고 없었다니 흑흑.. ㅜㅜ 이참에 다시 새롭게 만들어봐야겠다. 

2025-05-10

 

파과, 2025 : 한동안 극장에서 볼 게 없다가 4월 마지막날에 우르르 개봉을 했다. 아마 5월 연휴를 앞두고 그런 것 같은데, 마침 또 그날이 문화의날이라 옛날 가격으로 보고 나왔다. 여성 노인 킬러가 주인공이라는 시놉시스 정도만 알고 갔는데 미처 마음의 준비를 하지 못했다... 퇴근하고 간 건데 시작부터 끝까지 잔인해서 보고 나오니 너무 피곤했다. 한국 조폭 영화와의 한 끝 차이의 선을 저예산(같았음) 영화에서 어떻게든 극복하려는 게 좀 느껴졌다. 사실 설정 상 조금 더 미술이나 화면이 아름다웠어야할 영화 같았지만, 그래도 배우들 연기가 그 차이를 매운 것 같다. 방향은 조금 달라졌지만.



thunderbolts *, 2025 : 옐레나, 옐레나... ㅠㅠ 마블 시리즈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단연 원탑이 아닐까 너무 좋다 진짜루.. 블랙위도우 솔로무비 다시 보고싶어지고. 영화는 등장인물들 전체적인 패배감(??)이 엑스맨시리즈 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아 그리고..



절대 drive away dolls를 먼저 보고 썬더볼츠*를 보지 마 ༼;´༎ຶ ۝ ༎ຶ༽



Happyend, 2024 : 사실 포스터 보자마자 대만 영화 <네 마음에 새겨진 이름>부터 생각났다(특히 감자 배우가) 그리고 사람들이 엄청 청춘~ 이러면서 좋아하길래 기대 안 해야지 하면서도 좀 기대하고 봤는데 너무 심심했다.ㅠㅠ 요즘 젊은이들은 이런 심심하고 이쁘기만 한 영화를 좋아한단 말인가.. 뭐랄까 너무 안전하고, 감독이 안전한 선택을 했고,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다. 굳이 애써가며 2040년대로 설정할 이유도 하나도 없어보였다. 



네 마음에 새겨진 이름(刻在你心底的名字), 2020 : 해피엔드에 대해 박한 이유는 이걸 먼저 봐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사실 보다가 감정적으로 힘들어서(ㅠㅠ) 한 번 끊고 봤지만.. 해피엔드가 뭔가 인스타에 올리기 이쁜 영화라면, 네마음에새겨진이름(영화이름왜케김)은 진짜 가끔가다 너무 아름다운 장면들이 나와서 감탄하면서 봤다. 여러 장면이 있지만 후반부에 공원의 공중전화 부스 앞에서 햇빛을 받는 장자한의 모습이 정말 너무 아름다웠다. 어떻게 이런걸 찍어버리다니.. 또 조금 비교하자면, 해피엔드는 감정을 안전한 곳에 숨기다못해 결여되어있는 인상이라면, 이건 너무 찐해서 (특히 뒤로갈수록) 어떻게 보면 과하고 촌스럽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런 드라마적인 부분마저 사랑함.. (그리고 ost가 이런 감상을 더욱 강화해줌) 그리고 몸을 진짜 잘 찍음... 둘의 닿을 듯 닿지 않는 그리고 가끔 닿는 그 텐션을 미친듯이 잘 찍어냄..ㅠㅠ 이 영화를 불량집념청제사 때문에 간신히(?) 알게됐다는 게 어이없을 정도 



쩡징화 배우분 앞으로도 잼있는거 많이 나와주삼요 

2025-05-07

삶에 정해진 길이 없다는 것에 갑자기 웃음이 나. 그것 때문에 그렇게 불안했는데 이제는 진심으로 반기게 되다니

2025-05-05

요즘 마치 몇 개의 인생을 살고 있는 것처럼 바쁘고 정신없다. 본업도 부업(?)도 묵직하다... 삶을 흘려보낼 줄도 알아야할텐데 다만 아직 그럴 나이가 아닌 걸까, 손에서 새어나가지 못하게 붙잡으려 안간힘이다. 지독하게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사는 걸지도 모르겠다.